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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품보다도 더 오랜 기간 준비하고, 다양한 모습을 담아 보여드리려고 했거든요. 금방 끝나는 기분이 들어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울컥한 마음이 계속 들어요.”
끝났어도 끝난 게 아니다. 지난 9월 28일 종영한 tvN 인기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임윤아는 종영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것일까.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률의 여신’을 입증한 그녀가 종영 후에도 아시아 팬들을 다시금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팬미팅’이라는 새로운 포맷의 팬미팅 주자로 나선 것이다. 임윤아는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협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업해 ‘Bon Appétit, Your Majesty YOONA DRAMA FANMEETING’(‘폭군의 셰프’ 윤아 드라마 팬미팅)에 돌입했다. 종영시기 일본 요코하마에 이어 마카오를 거친 뒤 지난 1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의 팬을 만난 임윤아는 11월23일에 예정된 타이베이 공연에 이어 12월 13일 방콕 공연을 추가로 확정했다.
임윤아 주택대출이자계산 는 전작 MBC ‘빅마우스’(2022), JTBC ‘킹더랜드’(2023)에 이어 이번 드라마까지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은 물론 세 드라마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이란 ‘기록’을 세웠다. K팝 대표적 2세대 걸그룹 ‘소녀시대’에선 여리여리한 미모로 ‘확신의 센터상’ ‘꽃사슴 미모’라는 애칭을 달고 다니더니, 드라마에선 코믹하게 망가지는 장면도 마다치 않으며 ‘로 사업자 햇살론 맨틱 코미디 장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의 ‘성공 모델’이자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배우로 성장했다. 방송가에서 “임윤아가 출연하면 흥행은 보장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는 위기의 방송사를 구원하는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가끔 과장 섞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뻔한 장면도 뻔하지 않게 만드는 ‘임윤아 공구방법 장르’를 착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폭군의 셰프’ 종영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연기자로서의 성장과 성공 비결을 탐구했다.



임윤아 ‘폭군의 셰프 드라마 팬미팅’ 호찌민 공연/SM엔터테인먼트


◇프렌치 셰프 연지영처 경기도소상공인창업자금 럼… ‘드라마 팬 미팅’ 포맷을 열다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종영 이후 팬 미팅을 하는 것이 ‘K컬처 팬덤’의 주된 공식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여기에 제작사와의 협업으로 드라마 소재까지 더해 공식 팬 미팅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 임윤아뿐만 아니라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주인공 연지영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방식이다.
임윤아의 열연이 빛났던 이번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최종회에서 수도권 17.4%(최고 20%·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17.1%(최고 19.4%)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를 달성하며 국내외 안팎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모았다.
‘드라마 팬 미팅’으로 나선 만큼 드라마 속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드라마 팬 미팅’에 나선 임윤아는 작품의 준비 과정부터 촬영 현장, 캐릭터에 관한 에피소드 등 팬들의 다양한 질문에 직접 답했고, 베트남식 과일 빙수를 무대 위에서 직접 만들어 당첨된 팬에게 선물하는 특별한 이벤트로 재미를 높였다.
일본에선 작품을 준비하며 국내 유명 셰프들에게 전수받은 요리 실력을 살려 샌드위치를 즉석에서 만들며 그녀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전수하기도 했다. K팝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답게 ‘폭군의 셰프’ OST 등을 부르는 모습도 선사했다.



임윤아 ‘폭군의 셰프 드라마 팬미팅’ 호찌민 공연/SM엔터테인먼트





일본에서 가진 '폭군의 셰프 드라마 팬미팅'에서 배우 임윤아가 극중 셰프의 배역을 살려 자신만의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SM엔터테인먼트


그녀는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폭군의 셰프’에서 미슐랭 3스타 셰프 ‘연지영’ 역을 소화하기 위해, 그녀는 촬영 6개월 전부터 요리를 배우고, 단 몇 마디의 불어 대사를 위해 개인 교습까지 받는 열의를 보였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은 “임윤아가 아니었다면 ‘폭군의 셰프’는 완성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며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직접 소화했다”고 극찬했다. 촬영 분량의 95%를 대역 없이 직접 요리해 냈다.
그녀의 성실함은 이번 작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화 ‘기적’에서는 경북 봉화 출신 배우 이성민이 “모태 사투리였다”고 감탄할 정도로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고, 재난 영화 ‘엑시트’에서는 위험한 클라이밍과 달리는 장면 대부분을 대역 없이 소화하며 극한의 체력 훈련을 감내했다.
◇’유치함’을 ‘유쾌함’으로 승화하는 ‘임윤아 장르’
임윤아는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을 음식에 비유해달라는 말에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더니, “뷔페”라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로서 여전히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각종 MC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 변신도 하고 있다. 그녀는 “한 가지로 정의하기보다는 여러 모습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캐릭터와 활동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래, 임윤아는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일일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캔디형 캐릭터는 임윤아의 연기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했다. 첫 주연작의 최고 시청률이 43.6%. 각종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OTT 등이 성행하지 않던 시절이긴 했지만, 아이돌에서 배우로 잇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호흡이 긴 일일 드라마를 통해 환상적인 퍼포먼스의 무대 스타에서 일상에 발을 디디는 생활형 연기자로 인식을 넓힌 것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과 꼬리표도 차근차근 떨어져나갔다. 이후 ‘빅마우스’의 강단 있는 간호사, ‘킹더랜드’의 사랑스러운 호텔리어, 그리고 ‘폭군의 셰프’의 당찬 셰프까지, 그녀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빅마우스’는 배우 임윤아를 재발견하게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남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미호’ 역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연기력이 물 올랐다”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 속 컴백홈 장면을 출연진들과 함께 연출해보는 모습/임윤아 인스타그램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대령 숙수가 된 연지영(임윤아)가 '컴백홈'을 부르는 장면/tvN 캡쳐


가수 시절 ‘여신’이란 별칭을 달고 다녔음에도 그 틀에 갇히지 않기도 했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코믹한 모습에 처음엔 의문 부호를 보이는 이가 일부 있었지만, 이들의 우려도 임윤아만의 ‘해맑음’으로 극복해 냈다. 이번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지영이 망운록(연지영을 과거로 보낸 옛날 책)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술에 취해 서태지의 ‘컴백 홈’을 부르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TV 리모컨을 고정시킨 ‘명장면’으로 꼽힌다.
각종 채널에 OTT까지, 떠나는 시청자의 발길을 잡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는 게 요즘이다. 태권도 장면 역시 마찬가지. 임윤아는 “오버스러울지라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는 게 좋은 결과물로 나온다”면서 “‘컴백 홈’은 가사가 연지영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싶어 개사도 해봤다”고 말했다. ‘유치함’과 ‘유쾌함’은 한 끗 차이다.
◇‘한결같음’이 만들어내는 임윤아식 성장
이번 ‘폭군의 셰프’의 경우는 만화적인 설정을 시청자에게 설득하는 역할도 해냈다. 내레이션을 통해 속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인데, 왕도 당황시킬 만큼 당차거나 뚱한 그녀의 말투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도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과몰입’을 하게 된다. 임윤아는 “배우로서 하게 되는 그런 이해가 있고, 시청자들이 봤을 때 할 수 있는 이해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한쪽으로만 치우쳐 시청자분들께는 그 이해가 닿지 못하는 경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청자분들도 함께 이 감정을 따라오실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불안했어요. 내가 과연 이 작품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죠. 하지만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죠.”
임윤아는 마치 ‘정답’처럼 들리는 답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그녀가 보여준 화면 속 눈빛과 말투, 제스처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진심을 대신하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또 다른 성장을 꾀하는 듯하다. ‘방송사 구세주’라는 이야기에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고 깜짝 놀라했다. “(시청률 같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끌리는 작품을 골랐기에 모든 건 결과론적인 것”이라고 해바라기처럼 웃더니, 표정을 다시 고쳤다.
“항상 일하면서도 다음 일을 생각하며 지내다 보니, 다양한 활동으로 추억은 많아졌지만, 정작 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어떤 작품이든 저만의 ‘성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좀 더 도전적이고 다른 결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알고 있는 배우로서의 깊이를 더해가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