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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AC)는 초기 기업 생존율을 높이는 인큐베이터로 불린다. 사업 모델, 시장성 등이 약한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초기 투자뿐 아니라 교육, 보육의 기능까지 수행한다. AC의 절반이 서울에 자리한 현실은, 투자 시장의 수도권 쏠림이 하루이틀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정부 주도로 지역 기업 중심의 모태펀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AC들이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들의 시선이 새삼 집중되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이러한 AC들이 모여 있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가 설립 이래 최초로 부산에 지역본부를 설치했다. 이는 협회 창립 이후 첫 지역본TIGER블루칩30 주식
부로, 지난 5월 기준 263개 사가 가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AC 협회다.
■지역 중심으로 유동성 확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부산 동구 초량동 유라시아 플랫폼에 동남권 지역본부를 설립했다고 3일 밝혔다. KAIA는 AC, 벤처캐피털(VC), 기술지주사 등 총 263개 사가 소속돼 있는 국내 초기 투자업계를옥토랩
대표하는 협회다. 이번 동남권 지역본부 설립은 협회의 첫 지역본부다. 대전 이남의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전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기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AC가 지역에 처음으로 본부를 설립한 것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펀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면서다. 모태펀드 등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부산에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HTS추천
고 있다.
부산시가 조성한 창업 투자 벤처펀드 규모는 최근 5년간 8200억 원가량 급증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조성한 벤처펀드는 5200억 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8200억 원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부산에는 올해 초 창업 지원 기능을 모은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출범하고, 3000억디피씨 주식
원 규모의 ‘미래성장벤처펀드’가 결성됐다. 내년에는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이 부산항 북항 1부두에 문을 연다.
AC뿐만 아니라 VC들도 혁신적인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부산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에 본사를 뒀던 한 벤처투자사가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벤처·신 천지 게임
스타트업을 주목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는 1호 공약에 포함된 ‘연간 40조 원 규모 벤처투자시장 조성’ 정책의 청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벤처투자 규모를 지금보다 3배 높은 40조 원 규모로 키우고 혁신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50곳을 육성하는 게 골자다. 지역균형 성장을 위한 창업 도시 조성도 추진한다.
■열악한 부산 창업 생태계, 살아날까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AC, VC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250곳 VC 중 211곳(89.6%)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AC 역시 전체 490곳 중 262곳(53.5%)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지난 9월 기준 부산에 본사를 둔 AC와 VC는 각각 25개와 9개다.
업계에서는 모태펀드 등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유동성이 지역에 공급되더라도, 지역에서 혁신적인 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담당하는 AC, VC가 자리 잡지 못하면 생태계 혁신은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될수록 투자심리는 더 위축되고, 혁신적인 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럴수록 수도권 위주로 안정적인 투자만 진행되고, 혁신 사업에 대한 투자는 다시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혁신 산업을 계속해서 발굴하는 AC, VC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AIA는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수도권 투자사를 중심으로 지역 투자 유치 등 교류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AIA 동남권 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모태펀드가 결성되면서 새로운 원동력이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며 “새로운 동력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나올 수 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튼튼한 AC들이 많이 나와야 전체 투자 생태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