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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분기가 시작되면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업토버(Uptober)’를 기대한다. 역사적 데이터가 기대를 뒷받침한다. 2013년 이래 12년간 비트코인의 10월 월평균 수익률은 20%를 웃돌며 뚜렷한 강세 패턴을 보여왔다. 2025년 역시 10월 초 비트코인이
릴게임추천 연고점인 12만 5700달러를 경신하자, 연내 15만 달러까지 넘볼 수 있다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기대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10월의 비트코인은 -5.2%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고, 투자자들은 실망감 속에 월을 마감해야 했다. 무엇이 업토버를 앗아갔을까.
가장 큰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이제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는 점이었다.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환상적인 무역 협정을 맺을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불발될 경우 관세를 크게 올릴 수 있다는 엄포를 놓았다. 이 한마디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던 자산시장의 투심을 위축시키기 충분했고, 그 충격은 가상자산
릴게임가입머니 시장에서 극적으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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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격은 곧바로 시장의 취약한 내부 구조를 타격했다. 업토버 기대감에 과도하게 축적되어 있던 롱 레버리지가 대량 청산됨과 동시에,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산
릴게임5만 가격 측정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가상자산 시장 역사상 가장 큰 청산 사태로 번졌다. USDE 등 특정 자산의 담보 가치를 산정할 때 독립적인 외부 오라클이 아닌 바이낸스 내부 가격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문제였다. 시장 급락과 내부 오류로 해당 자산들의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평가절하되면서 이와 연동된 수많은 투자자의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강제 청산 또는 자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동 디레버리징(ADL)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알트코인 가격이 순간적으로 ‘0’으로 표시되는 데이터 피드 오류까지 겹치며 혼란은 시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결국 단 24시간 만에 191억 달러에 달하는 포지션이 청산됐고, 신뢰는 뿌리부터 흔들렸다.
폭락의 여진이 남아 있던 10월 마지막 주, 시장의 마지막 희망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있었다. 10월 29일,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시장은 이를 '매파적 인하'로 해석했다. 바로 다음 날인 10월 30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핵심 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없이 '전술적 휴전' 수준에 그치자 실망감이 더해졌다. 이러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고, 10월 10일 폭락을 딛고 약한 회복세를 보이던 가상자산 시장은 증시와 함께 다시 하락했다.
2025년 10월은 가상자산 시장이 더 이상 글로벌 자산시장과 별개로 움직일 수 없음을 증명한 한 달이었다. 트럼프라는 외부 변수가 시장의 과열된 레버리지를 터뜨렸고, 바이낸스 청산 사태는 그 내부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연준과 미·중 양국 정상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자 비트코인 가격이 증시와 함께 하락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더 이상 독자적인 내러티브나 계절성에 의존하기보다,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와 내부 구조적 건전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성숙한 자산군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 이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4년 주기론’의 종말을 시사할 수 있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 사이클은 반감기에 따른 공급량 감소라는 내부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이제 현물 ETF나 DAT기업 등을 통한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유입과 거시경제와의 동조화로 인해 과거의 가격 사이클 패턴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트멕스의 공동창립자 아서 헤이즈의 주장처럼, 이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사이클이 아닌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더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것이 ‘4년 주기론’의 완전한 종결이 아닌, 기관 자금 유입과 거시경제 변수라는 새로운 요인이 더해져 주기가 변형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반론도 여전히 유효하다.
실종된 업토버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문법을 따라가기 시작한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예측은 더 어려워지고 변수는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이는 비관적인 신호가 아니다. 오히려 가상자산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글로벌 경제의 한 축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성장통이다.
이제 우리의 시선은 차트의 등락을 넘어, 백악관의 움직임과 국가 간 협정, 지정학적 분쟁, 기술 혁신과 트렌드, 그리고 월스트리트의 자금 흐름을 동시에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화는 입법과 행정만이 아닌 시장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코빗 리서치센터 설립 멤버이자 센터장이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사건과 개념을 쉽게 풀어 알리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략 기획,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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