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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B 사격체험장에 있는 비비탄의 모습. 사람을 향해 쏘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 장치가 없다. /김수아 기자
“눈앞으로 총알이 튀어요. 허벅지도 맞았어요. 눈은 진짜 맞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고글이라도 껴야 하는 거 같은데 안내는 없네요.”
지난 13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A 사격체험장에서 만난 맹모(54)씨는 이렇게 말했다. 30평 남짓한 공간에선 ‘탕’ 소리가 연신 울리며 비비(BB)탄이 사방으로 튀었다. 이날 1시간 동안 방문한 손님은 총 20명이었지만, 고글을 비롯한 안전 장비를 착용한
바다이야기슬롯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의 한 사격체험장에서 손님들이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김수아 기자
A 사격체험장은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매일 매장을 지키고 있다. 벽에 붙은 ‘사격 중 고글 착용 필수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라는 안내문이 무색하게 직원은 손님에게 키오스크 결제 방식과 사격 방법만 설명했다. 안전 장비가 없느냐고 묻고 나서야 고글을 챙겨줬다.
최근 서울 주요 번화가에 비비탄을 사용하는 방식(에어소프트 건)의 사격체험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체험장이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갖추지 않은 채 영업 중이었다.
종로구의
바다이야기모바일 B 사격체험장은 사무실과 같은 공간을 사격장으로 꾸민 뒤, 24시간 예약제로 운영하는 무인 체험장이었다. 예약 홈페이지에서는 고글 착용이나 사람을 향한 사격 금지 같은 안전 안내 문구가 없었고, 총기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쏠 수 있는 구조였다. 서초구의 C 사격체험장 역시 총기를 고정해 둔 장치가 없었다. 얼마든지 사람을 조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오리지널골드몽사격체험장에서 일하는 이들도 에어소프트건 등과 관련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격체험장 아르바이트생들은 “군인 시절에 총을 쏴본 적은 있지만, 따로 교육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의 한 사격체험장에서 손님들이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
릴게임사이트 김수아 기자
사격체험장 관련 안전 기준이 따로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실탄을 쓰는 사격장의 경우 사격장안전법에 따라 설치부터 규제가 촘촘하다.
사격연습장은 만 14세 미만, 음주자, 심신상실자는 이용이 제한되며, 신분증 지참이 필수다. 사격 시에는 총구를 반드시 공중이나 표적 방향으로 향하고,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사격장 관리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야 하고 직원 2인 이상 근무해야 한다.
반면, 에어소프트건을 이용하는 사격체험장은 업종 신고 기준부터 불명확하다. 그나마 ‘스포츠 서비스업’ 또는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으로 신고하면 각 지자체의 시설·안전 기준 심사를 받고 정기 점검도 이뤄진다.
하지만 많은 사격 연습장이 온라인을 통해 사격용품을 판매하면서, 사격체험장도 운영하면서 전자상거래업으로 등록하거나 별다른 신고 없이 영업했다.
전문가들은 비비탄총이라도 충분한 상해 위험이 있는 만큼 안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비비탄이 눈에 맞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탄이 사로 밖으로 튈 가능성도 있고, 조준 미숙으로 다른 사람을 향할 수도 있어 기본적인 안전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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