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인공지능(AI)을 많이 사용한 업종에서 청년 일자리 21만 개 이상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라진 일자리는 대부분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이었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같은 시기 비슷한 규모로 늘었는데, 70%는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이었다. AI가 발전하면서 신입 직원을 뽑아 일을 가르치기보다는 경력직, 또는 시니어 구직자를 뽑아 AI를 활용해 업무를 보조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AI가 단순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주니어 채용은 줄고 시니어 채용은 느는’ 연공 편향
바다이야기룰 현상이 국내 노동시장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 시기에 기술 발전이 생산성 향상과 노동 시장 재편을 이끌었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 3년 새 AI 노출 청년 일자리 21만 개 줄어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AI 확산과 청년 고용 위축―연공 편향 기술 변화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챗GPT 등장 직전인
릴게임하는법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3년간 15∼29세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다. 감소한 청년 일자리 98.6%는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 발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의 청년 고용이 11.2% 줄었고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에서
릴게임신천지 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다. 늘어난 일자리 14만6000개(69.9%)는 금융업 등 AI에 많이 노출되는 업종이었다.
이런 결과는 직장에서 주니어는 AI로 대체하기 쉬운 정형화되고 교과서적인 지식 업무를, 시니어는 업무 맥락 이해, 대인 관계, 조직 관리 등 AI가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실제로 낮은 연차일수록 AI 활용에 따른 업무시간 감소율이 높았다”며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AI 확산에 따른 임금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어려운 임금 경직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
황금성릴게임 구팀은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노동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 수혜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청년층이 새로운 산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기업 70% “채용할 때 AI 역량 고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여 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기업 69.2%는 “채용할 때 AI 역량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AI 전문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필요한 AI 인재 유형으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재(31.6%), AI를 활용해 서비스나 업무수행 방식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재(25.9%), AI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재(15.8%) 등이 꼽혔다.
다만 기업이 원하는 ‘AI 역량’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 취업준비생 강모 씨(24)는 “기업 최종면접에서 ‘AI를 잘 쓸 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어떤 능력에 관해 묻는지 명확하지 않아 대답을 망설였다”며 “채용 과정에선 AI를 활용하지 말라고 규제하고 면접에서는 AI를 잘 활용하는지 묻는다. 기업이 요구하는 AI 활용 능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니어가 축적한 업무 노하우 등을 AI를 통해 짧은 시간에 습득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시니어가 AI를 잘 활용하면 단순노동 위주의 주니어 10명을 쉽게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며 “청년 구직자도 ‘시니어 같은 주니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교육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단순 반복 작업 위주의 직종에서는 시니어들도 역시 AI로 대체될 위험이 크다”며 “이론 중심 주입식 교육을 하기보다는 AI를 잘 활용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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