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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온다. 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이라고 제외는 아니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시도청, 경찰서, 기동대, 지구대·파출소 등 근무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막내 경찰관의 시선에서 자신의 부서를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일과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ATM 앞에서 보이스피싱 운반책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다이야기예시지난 12일 서울 서초경찰서 서초3파출소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누군가 피해자로부터 가로챈 것으로 의심되는 돈을 타인 명의 계좌에 이체하려 한다는 은행원의 신고였다. 김주영 순경(28)을 포함한 5명의 경찰관들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운반책으로 의심되는 인물과 마주했다.
운반책은 "일한 대
야마토무료게임 금으로 받았다"고 했다가 "소송 비용으로 돈을 받았다"며 진술을 바꿨다. 이어 "담배를 피우고 싶다", "물을 마시고 싶다"며 시간을 끌었다. 김 순경은 그가 이동할 때마다 동행하며 모든 동선을 주시하며 도주 가능성을 차단했다. 김 순경은 "조사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범죄 가담 정황이 완전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도주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
야마토게임장 운반책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고 퇴로를 차단하려 했고 도망가도 언제든지 쫓아가서 바로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김주영 서초3파출소 순경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릴게임가입머니 킥복싱 챔피언 출신, 자신감 넘치는 파출소 막내
올해 8월 첫 배치된 파출소 막내지만, 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 순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범인을 제압할 자신이 있다. 2010년부터 약 10년간 격투기 선수로 활동한 그는 한국킥복싱협회 플라이급 챔피언이자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
릴게임온라인 플라이급 우승자다. 김 순경은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시민을 지키기 위해 그는 지금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단련한다. 김 순경은 "선수 때도 운동량을 계속 늘려갔는데, 매번 실전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매일 5~10km 달리기와 주짓수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킥복싱으로 범인을 제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범인을 쫓는 체력과 범인을 제압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런 마음가짐은 선수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한때 김 순경은 3연패를 당하며 슬럼프에 빠진 적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줄넘기와 스텝 등 기본기를 더 충실히 연마하고, 휴식시간을 줄여 순 운동 시간을 두배 가까이 늘렸다. 그 결과 결승전 4라운드 접전 끝에 체력이 떨어진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니킥으로 KO 승리를 거뒀고, 챔피언이 됐다.
김주영 서초3파출소 순경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링을 벗어나 현장으로 향하게 된 이유
김 순경은 군 복무 시절 의무경찰로 근무하면서 경찰이 되기로 다짐했다. 김포공항경찰대에서 복무하던 김 순경은 청사를 순찰하며 시민들을 도왔던 당시 스스로 뿌듯함을 느꼈다. 김 순경은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룰이 있는 링 위에서 연습한 걸 보여주는 운동선수와 달리, 경찰은 모든 상황이 실전이라는 점이 멋있다고 느꼈다"면서 "실전에서는 단 한번의 실수가 시민에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되지만,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격투기 선수 시절의 경험은 실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할 때도 도움이 된다. 김 순경은 "현장 경찰이 다치면 시민들은 더 불안해하기 때문에 절대 다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격투 선수 경험 덕분에 누군가 공격을 해와도 전혀 두렵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움직임이 예측된다"고 했다. 이어 "주취 현장에서 몸싸움을 걸거나 손찌검을 하려는 분들도 있지만, 항상 공격을 피하며 주취자를 안정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서초3파출소 순경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선배들 보며 배웁니다"…프로를 꿈꾸는 막내
물론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막내다. 그는 민원인 응대, 법 적용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때마다 김 순경은 선배들을 보고 따라하려 한다. 김 순경은 "운동만 하다 보니 말주변이 없어 민원인 응대를 잘 못 할 때가 있고, 현장에서 법을 적용할 때도 버벅댈 때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항상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선배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고 그대로 따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김 순경은 주차 관련 민원 전화를 받았고 이를 해결해주지 못해 오랜 시간 수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했다. 민원인에게 주차 공간이 사유지라 법적으로 조치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민원인은 계속해서 조치를 요구했다. 결국 김 순경은 선배들에게 보고했고, 선배들은 "직접 출동해서 설명하는 게 낫다"며 김 순경과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 민원인을 만난 선배는 공감하며 민원인의 얘기를 들어줬고, 그 결과 민원인은 곧바로 선배가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말에 수긍했다.
김 순경은 "전화로 도움 줄 수 없다고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대면해서 공감하며 설명해 드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느꼈다"며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없는 부분이라도 단호하게 거절하기보다, 먼저 시민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경찰이 되려고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순경은 출근 전 근무복을 입고 거울을 볼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아마추어는 걱정하는 대로 되지만, 프로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며 "현장에서 생각한 대로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마무리하는 선배들처럼, 나도 '프로 경찰관'이 돼 시민들을 돕고 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박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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