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시스]차용현 기자 = 주말이자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내에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2020.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깊어가는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고즈넉한 사찰 풍경은 여전하지만, 그 안에서 사찰이 직면한 과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한국의 전통사찰은 천년의 시간 동안 예불·수행·강학이 이어지는 '살아있는 불교유산'이며, 동시에 국가 유산의 핵심 보존 주체다.
그러나 최근 관람객 급증으로 인해 사찰의 종교적 기능
오션릴게임 과 문화유산 관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사찰은 전통 문화 담지자이자 문화 유산 수호자
2024년 12월 기준, 문화유산 관람지원 사업 대상인 사찰 64곳은 국보 54건, 보물 370건, 사적 12건, 명승 19건, 천연기념물 19건, 국가민속문화유산 6건 등 국가지정유산 총 480건을 보유하
바다이야기오리지널 고 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만 해도 10곳에 달한다. 불국사·석굴암은 1885년, 해인사 장경판전은 1995년에, 통도사·부석사·봉정사·법주사·마곡사·대흥사·선암사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해인사의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2007년 세계기록유산에도 올랐다.
사찰 6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4곳 중 비지정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사찰이 많아 사찰의 국가지정유산은 더 확대될 수 있으며, 가치 발굴을 통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역시 추가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사찰은 불상을 봉안하고 법회를 이어가는 종교 공간이자, 스님들이 하안거·동안거 수행을 이어가는 교육·수행·생활이 통합된 불교공동체 공간이다.
지난
릴게임골드몽 2018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유네스코는 산사를 '한국 불교의 역사 전체를 담고 있는 공간', '살아있는 불교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사찰은 수천년 동안 성보(聖寶)와 문화재를 스스로 지켜온 한국 문화유산 보존의 '최전선'이다. 그만큼 종교 공간에 대한 존중은 문화재 보존의 기본 전제이기도 하다.
야마토연타 사찰 관계자는 "한국전쟁 등 여러 전란과 시대적 혼란기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국가유산지정유무에 관계없이 사찰 자체적으로 성보를 보존·관리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까지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있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적 관점에서의 국가유산 지정을 통한 불교문화유산 관리와 국고보조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며 "국가유산 지정 이전에도 사찰은 여법하게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하안거 기도에 참석한 승려들이 합장을 하고 있다. 2019.05.19.
[email protected] 관람객 증가, 혜택과 더불어 사찰 수행 환경 침해 직면
2023년 6월 사찰 관람료 감면 이후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는 크게 넓어졌다. 하지만 수행공간의 혼잡·소음, 시설 과부하, 관리 인력 증가 등은 사찰 현장에서 실제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023년 관람객은 관람료 감면 이전 대비 약 1.5배, 2024년에는 2배로 증가했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세계유산 사찰인 통도사·부석사·봉정사, 국립공원 내 신흥사·법주사·선운사 등이 방문객 급증으로 탐방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 직지사의 경우 지역 축제와 맞물려 주차난·시설 부족이 반복되고 있다.
한 사찰 스님은 "사찰 차원에서 관람 예절 준수 안내를 하고 있지만, 수행공간이 관광객 소음에 시달리고, 종교 의례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며 "물리적 관람인원 증가로 관람 예절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행 환경 침해는 곧 문화유산의 보존·관리와 직결되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람예절 위반 78% 경험…"사찰을 공원으로 여긴다"
관람지원 사업 시행 이후 관람 예절 부족은 뚜렷한 문제로 떠올랐다.
국가유산청이 뉴시스에 제공한 '2025년 문화유산 관람지원 사업 홍보 컨설팅 운영 방안 보고서'에서 사찰관계자 37명 중 78.4%가 "불편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불편이 자주 발생한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지난 1년간 목격된 부적절 행동 66건은 ▲흡연(14건) ▲소란·고성·소음(12건) ▲반려동물 동반(10건) ▲무단출입(8건) ▲음주·음식 섭취(5건) ▲쓰레기 무단투기(3건) ▲주차·차량 문제(3건) 등이었다.
이밖에 불전금 도난, 방문객이 걸인처럼 사람에게 돈을 요구한 사례, 계곡 이용과 무단 캠핑 등 종교적 공간과 맞지 않는 사례도 보고됐다.
캠페인을 통해 절실하게 필요한 예절로는 '종교 공간에 대한 기본적 존중'이 2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조용한 태도유지, 사찰 내 음주·흡연 금지, 공공시설 관리, 쓰레기 불법 투기금지, 문화유산 훼손 방지 순이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이달부터 단풍철 문화유산 관람 성수기 동안 사찰에서의 관람 예절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많은 방문객들이 사찰을 공원이나 휴양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찰의 고유 성격을 알리는 안내와 계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문화유산 관람예절 캠페인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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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제·동선분리 등 해외의 해법 참고해야
세계는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사원은 관람객 발걸음이 석재 마모를 일으키자, 전용 슬리퍼 착용 의무화와 하루 등반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인도의 아잔타 석굴은 관람객이 유발하는 습도·CO₂ 증가로 벽화 열화가 가속되면서, 입장객 수 조절 등 보존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사찰도 일정 수준의 정원제, 문화재 보호구역 관리 강화, 동선 최적화 등 실질적인 유산 보존과 사찰 환경 존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찰 관계자는 "관람료 감면 이후에도 사찰은 국가유산 보존·관리자로서 이전과 같이 묵묵히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수행환경 존중과 문화향유 확대가 함께 갈 수 있도록 관람객 수용 인원 조정, 문화유산 보호 구역의 관리 인력 확충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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