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준수(왼쪽부터), 정원영, 정성화가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서 비틀쥬스 캐릭터에 어울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처음에는 웃기고 기괴한 귀신이었던 캐릭터가 마지막에 가서는 안쓰러워 보이는 게 목표입니다."(정성화)
"신이나 유령 같은 존재라기보다 공감을 살 수 있는 인간다움에서 시작하려고 합니다."(정원영)
"귀엽고 깜찍한 악동 같은 비틀쥬스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실수로라도 입에 올린 적 없던 욕도 마음껏 보여드리겠습니다."(김준수)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1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세 배우가 밝힌 각자의 캐릭터 해석이다. 2019년 초연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비틀쥬스'의 한국 라이선스 버전이 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한다. 2021년 국내 초연에 이은 4년 만의 재연이다. 동화와 현실을 오가는 몽환적 미학의 대가인 팀 버튼 감독의 동명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영화(1988)가 원작으로 사고로 유령이 된 바바라·아담 부부와 비틀쥬스, 유령을 볼 수 있는 소녀 리디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배우 정성화·정원영·김준수가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비틀쥬스로 변신한다. 이들은 얼마 전까지 '알라딘'에서 지니(정성화·정원영)와 알라딘(김준수)으로 활약하는 등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확장돼 온 판타지 장르에서 장기를
게임몰 발휘해 왔다.
뮤지컬 '비틀쥬스' 2021년 공연. CJ ENM 제공
이번 '비틀쥬스'는 웃음의 결이 달라진 게 가장 큰 특징이다. 2021년과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레플리카 버전이지만
바다이야기꽁머니 올해는 코미디언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자로 참여했다. 브로드웨이 유머와 한국 정서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함이다. 심설인 한국 협력 연출가는 "2021년에 다 펼치지 못한 이 작품의 '괴랄한' 코미디의 꿈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8세에서 14세로 최저 관람 연령을 높여 '매운맛' 유머도 살렸다.
확실한 무대 장악력과 유연한 신체
온라인골드몽 표현으로 초현실적 존재를 능수능란하게 요리해 온 세 배우에게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정성화는 "기괴한 연기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본 분석이 잘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알라딘'의) 지니에게 외로움이라는 갈증이 있었다면 비틀쥬스에게는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갈증이 있다"고 말했다. 정원영은 "평소 엉뚱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인간 캐릭터보다 좀 더 열려 있는 캐릭터를 맡았을 때 자유로운 시도를 잘 해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초연 출연 제안을 받고 여러 이유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김준수는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에서 심설인(왼쪽부터) 한국 협력 연출가, 김수빈 번역가, 이창호 코미디 각색 작가, 배우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 홍나현, 장민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J ENM 제공
이창호의 코미디 각색으로 살린 '말맛'
뮤지컬 '비틀쥬스' 2021년 공연. CJ ENM 제공
'비틀쥬스'의 또 하나의 흥행 요소는 볼거리다. '해밀턴' '디어 에반 핸슨'에도 참여한 무대 디자이너 데이빗 코린스가 맡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 세트와 공중부양 장면, 거대 퍼펫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 프로덕션 연출가 맷 디카를로는 "한국 공연은 브로드웨이 원 공연을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재현한 세계 유일의 레플리카"라며 "단순히 죽음을 소재로 한 스펙터클한 뮤지컬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삶과 가족, 사랑을 그린 섬세하고 친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한국 제작사인 CJ ENM의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비틀쥬스'는 현대 기술이 집약된 모험적이고 트렌디한 작품"이라며 "무대 세트, 영상, 특수효과, 퍼펫 등 다양한 요소들과 드라마적 요소를 보고 라이선스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틀쥬스와 함께 극의 중심을 잡는 리디아 역으로는 홍나현·장민제가 초연에 이어 또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박혜미·나하나·이율·정욱진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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