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올 여름 휴가때만 해도 1바트당 41원이었는데…이젠 더이상 ‘만만한 동남아’가 아니네요.”
태국 바트화 가치가 원화에 비해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 태국 여행 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 평균 대비 바트화 가치는 급등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세가 겹치면서 환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환율 격차가 벌어질 수록 한국 관광객은 똑같은 제품·서비스에 대해 원화 기준으로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급등한 바트화 가치…'이젠 1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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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는 지난 19일까지 1년간 10.08% 급등했다. 한국 원화 대비 가치로는 13.18%가 뛰었다.
작년 12월 중순엔 1바트당 41원대였던 원화 가치는 최근 47.03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20
바다이야기다운로드 09년부터 작년 8월까지 약 15년간 원당 30바트대를 오갔던 것을 고려하면 원화 가치가 크게 내렸다.
바트화 가치, 금 거래가 밀어올려…“GDP의 50% 규모까지 거래”
태국 당국은 최근 바트화 가치가 급등한 주요 원인이 세계적인 금 투자 열풍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태국은 유독 통화가치가 금값
바다이야기2 과 함께 움직이는 나라다.
세타풋 수티왓나루에풋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금 가격과 바트화 간 상관계수가 약 0.7”이라며 아시아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앞서 얘기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상관계수가 과거 0.88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상관계수는 높을 수록 움직임이 연동된다. 1.0이면 가격추이가 완전히 같다는 의미다.
황금성사이트이는 개인이 금을 실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 금 거래가 활성화돼 있어서다. 금값이 오르는 시기엔 개인이 금을 자산처럼 보관하고 있다가 금은방 등 금 전문 상인에게 금을 팔고, 금은방은 이를 '글로벌 금 허브'인 스위스 등으로 수출한다. 이때 금은방은 금값으로 달러를 받은 뒤 그 달러만큼을 국내에서 바트로 환전한다. 이 과정에서 바트 수
모바일야마토 요가 늘면서 바트화 가치도 올라간다는 게 태국 중앙은행의 설명이다.
금 시장이 발달한 영국, 스위스, 싱가포르 등은 금 거래 외에 다른 이유로도 글로벌 자금이 오간다. 금 거래도 대부분이 단순히 '갖다 파는' 게 아니라 '팔고 사는' 거래다. 반면 금값이 오를 때 태국은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하던 실물 금을 팔아치우는 거래 비중이 높다. 개인은 금을 팔고 나서 달러를 보유하려 하지도 않는다. 최근 글로벌 금 투자 열풍이 태국 외환시장에 특히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이유다.
세타풋 총재는 “바트화 가치가 특히 오른 날엔 외환 거래의 절반 가량이 금 관련 거래에 의해 발생했다”며 “금 거래 규모가 태국 GDP의 약 50% 수준까지 늘었다”고 했다. 시기를 특정해 밝히진 않았지만, 일부 시기엔 전체 외환 거래의 20%를 금 거래로 인한 달러 매도와 바트 매수 거래가 차지했다고도 했다. 금 거래 자체가 거대한 외환 수급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단순 투자 수요 아니다” 검은 돈 의심도
하지만 현지에선 바트화 급등 이유를 다른 곳에서도 찾고 있다. 해외 권력자나 대규모 범죄조직 등의 자금세탁 수요다. 중국, 캄보디아, 중동 등의 '회색 자금'이 개인 거래 비중이 높고, 규제도 느슨한 태국 금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바트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태국 당국 공식 통계를 보면 최근 태국의 귀금속 수출입국은 뚜렷하게 달라졌다. 태국 무역정책전략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태국의 귀금속 수출은 87억3300만달러로 전년대비 약 88% 늘었다. 지난 8월 한달간 규모는 11억 11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이 기간 스위스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159%, 캄보디아로의 수출 규모는 28.4% 증가했다. 스위스야 글로벌 금 허브 국가라 수출량 증가세가 자연스럽지만, 캄보디아향 수출이 유독 늘어난 건 특이한 경우라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거점을 둔 초국적 범죄조직들이 불법 자금으로 태국서 금을 사들여 돈세탁을 하고 있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태국 산업연맹 회장 크리엥끄라이 티엔누쿨은 “캄보디아로의 금 수출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은 분명히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사기나 불법 온라인 도박업체 등에서 온 ‘회색 자금’이 태국 금을 자금세탁 도구로 쓰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태국이 금을 수입해오는 국가도 달라졌다. 그간 태국에 주로 금이 흘러들어온 국가인 중국 물량은 연간 13% 줄었다. 뜬금없이 홍콩으로부터의 금 수입은 1354%,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의 금 수입이 1121% 급증해 각각 금 수입 상위 3·4위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 일각에선 최근 중국발 회색 자금이 홍콩을 거쳐 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을 홍콩에서 태국으로 공식 수입한 뒤, 이를 캄보디아로 재수출하는 식으로 돈세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일머니’ 부자들이 많은 UAE도 글로벌 금 시장 평균 수준에 비해 현금을 통한 실물 금 거래 규모가 크고, 실명 확인 규제가 느슨한 국가로 꼽힌다.
태국 당국도 골치…'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돈' 늘어
태국의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외화유입’이 늘었다. 국제수지 통계의 ‘순오차 및 누락(NEO)’ 항목이다. NEO는 경상수지와 금융계정으로 설명할 수 없어 일단 계산을 맞추기 위해 남는 금액을 넣는 잔여 항목이다. 이 수치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면, 통계가 제때 포착하지 못했거나 도무지 설명하기 어려운 자금 이동이 늘었다는 얘기다.
태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2년 -25억바트였던 자국 연간 NEO 규모는 지난해에 5308억 바트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세 배 규모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는 NEO 규모가 약 3236억 바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태국에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돈'이 한화 약 15조21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는 얘기다.
태국 중앙은행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해외 이익 송금이 지연된 등 단순 통계상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에선 온라인 금 거래 플랫폼이나 암호화폐 플랫폼, 국경간 현금 거래 등을 통해 들어온 ‘검은돈’ 영향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파웃 사이츠아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 의장은 “이 돈은 ‘회색 자금’에서 나온다”며 “중앙은행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태국 당국도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말엔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재무부·중앙은행·자금세탁방지국(AMLO)·태국증권거래소(SET)·상장은행 등과 공동으로 ‘외화 유입 추적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이때 태국 중앙은행은 금 거래 등을 규제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약세도 한몫…당국은 ‘해외투자 잡기’
이런 와중 한국 관광객이라면 태국에서의 체감 물가 부담이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더 크다. 바트화 가치가 급등한 동안, 원화 가치는 빠르게 내리고 있어서다.
지난 6월 1달러에 1340원대였던 환율은 꾸준히 올라 이달들어선 1470원을 넘었다. 지난 19일엔 1476.3원으로 장을 마감해 ‘심리적 1차 저항선’인 1480원을 눈앞에 뒀다. 올해 원화 가치의 저점은 지난 4월 9일 기록한 1484.1원이다.
이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탓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현재 우리나라는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약 900억달러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약 1500억달러 수준으로 약 600억달러가 더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895억800만 달러 흑자였지만, 같은 기간 직접투자(223억 달러)와 증권투자(725억 달러)를 합친 규모가 약 52억달러 웃돌았다. 수출로 달러를 벌어도 더 많은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라는 얘기다.
고환율을 두고 금융당국은 주요 원인으로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투자를 지목한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국내 해외투자 거래 규모가 높은 일부 증권사들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과도한 영업을 통해 해외 주식투자를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들엔 내년 3월까지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와 광고 중단도 지시했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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