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기자]
"대한민국의 교육 혁신, 고양에서 시작됩니다."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홀. 영하의 바깥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행사장 안은 2천여 명의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육 관계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고양특례시가 야심 차게 마련한 '2025 교육발전특구 성과공유회' 현장은 단순한 행정 보고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고 '명품 교육도시'로 비상하려는 고양시의 역동적인 날갯짓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고양시가 지난
게임몰 2년간 일궈온 변화의 씨앗들이 어떻게 싹을 틔웠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교사들의 자부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한 행정의 치밀함이 어우러진 현장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릴게임모바일 ▲ "교육이 미래다" 원팀으로 뭉친 고양 20일 킨텍스에서 열린 '교육발전특구 성과공유회' 개막식에서 이동환 고양시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도의원, 시의원, 대학 총장 등 고양시 교육 거버넌
바다이야기룰 스가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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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교육의 별들이 떴다"... 지역사회 '거버넌스' 총출동
이날 행사장의 무게감은 참석한 면면에서부터 드러났다. 고
릴게임골드몽 양시 교육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리더들이 여야와 정파를 초월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동환 고양시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을 필두로,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시의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이경혜, 심홍순, 변재석, 이택수 의원이, 고양시의회에서는 공소자, 김미수, 엄성은 의원과 전 고양시의원
검증완료릴게임 인 장제환 고양갑 김성회 의원 특별보좌관이 참석해 지역구의 교육 현안을 챙겼다.
교육 현장의 리더들도 자리를 빛냈다. 이현숙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김종민 경기영상과학고 교장, 이경호 고양고 교장, 이향재 신일비즈니스고 교장, 안계현 일산고 교장, 고영주 일산국제컨벤션고 교장, 이상일 저현고 교장, 국영주 백석고 교장 등 일선 학교장들이 대거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대학 측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정열 중부대 총장, 성정석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 부총장, 이상열 농협대 산학협력단장, 한동균 고양산업진흥원장 등은 고양시가 추진하는 '고교-대학 연계 인재 양성'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자리를 지켰다.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김나정 고양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수석부회장과 김태형 고양시연합학부모회 회장, 그리고 필자인 박상준 고양 학부모 비대위원장의 모습에서는 고양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읽혔다.
'미디어·AI·항공'... 교실 밖으로 나온 살아있는 교육
행사장의 주인공은 단연 학생들이었다. 킨텍스 6홀에 마련된 30여 개의 체험 부스는 '교과서 밖의 학교'였다.
고양시의 전략 산업인 미디어콘텐츠와 K-컬처는 학생들의 손끝에서 현실이 되었다. 경기영상과학고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 영화가 상영되었고, 일산국제컨벤션고의 'K-테마 관광'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기획한 고양시 관광 상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의 성과였다. 한국항공대의 미래항공모빌리티 체험, 동국대의 AI 로봇 교실, 중부대의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시연 등은 고양시가 지향하는 '지역 인재 양성'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부스를 운영하던 한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대학 교수님들에게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기분"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우리가 고양의 미래 인재"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부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전공 실력을 뽐내며 교육발전특구의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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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공립고 2.0부터 창업 캠퍼스까지... '행정의 힘' 빛났다
이날 발표된 성과는 실로 괄목할 만했다. 가장 큰 수확은 백석고와 저현고가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는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고양디지털영상창업캠퍼스'의 안착은 고양시가 단순한 소비 도시를 넘어 콘텐츠 생산 기지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역의 기업과 학교,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고양시 평생교육과 관계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다. 사실 교육발전특구 지정은 전국 지자체 간의 경쟁이 치열한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평생교육과 실무진들은 지난 1년간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모델을 설득했다. 특히 예산 확보 과정에서의 난항과 기관 간의 이견을 조율해낸 것은 '행정의 달인'들이 보여준 끈기의 승리였다.
행사를 지켜본 한 교육계 원로는 "교육청 업무와 시청 업무가 나뉘어 있어 협업이 쉽지 않은 구조임에도, 평생교육과가 '교육발전특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거버넌스를 완벽하게 구축해냈다"며 "오늘의 이 화려한 축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야근을 밥 먹듯 하며 기획안을 다듬은 공무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호평했다.
▲ 현장의 목소리 경청하는 시장과 교육감 이동환 고양시장과 임태희 교육감이 부스를 돌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두 기관장의 협력은 교육발전특구 성공의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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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려한 축제 뒤 두 기관 사이의 '긴장감'... 이동환 시장 "지축에 학교를!"
축제는 성대했지만, 고양시가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는 여전히 무거웠다. 그 긴장감은 화려한 조명이 켜지기 전, 무대 뒤에서 감지됐다.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무대 뒤 환영 행사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지역의 가장 아픈 현안인 '덕양구 동부권 학교 신설'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현재 삼송, 지축, 향동지구 등 덕양구 신규 택지지구는 폭발적인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 차례 환승하며 고양시 구도심으로 1시간이 넘는 원거리 통학을 강요받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특목고 유치도 좋지만, 당장 내 아이가 다닐 학교가 없다"는 '통학 지옥'의 호소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동환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임태희 교육감에게 "통학버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덕양 동부권, 특히 과밀이 심각한 지축지구에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것뿐"이라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는 교육발전특구의 화려한 청사진 속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기초 교육 인프라' 문제를 잊지 말아 달라는, 행정가로서의 절박한 호소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임태희 교육감의 반응은 다소 유보적이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이 시장의 강한 어조에 특별한 즉답을 피한 채 고개를 끄덕이는 제스처로 상황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내부의 '학교 총량제' 논리와 '학생 수 감소' 데이터가 현장의 절박함과 충돌하고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교육발전특구의 완성, '가까운 학교'에서 시작된다
2025년 고양시의 교육발전특구 성과공유회는 분명 성공적이었다. AI, 미디어, 항공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첨단 교육 프로그램과 자율형 공립고의 약진은 고양시가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형 교육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를 위해 불철주야 뛴 고양시 평생교육과의 노력 또한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특구(Special Zone)'의 성공은 가장 보편적인 교육권이 보장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도, 학교 가는 길이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동환 시장이 무대 뒤에서 던진 "학교 신설"이라는 화두는 단순한 민원 전달이 아니었다. 그것은 교육발전특구라는 화려한 건축물을 지탱할 '기초석'을 다지자는 제안이었다.
이제 공은 경기도교육청으로 넘어갔다. 임태희 교육감의 '끄덕임'이 단순한 의례적 제스처가 아닌, 2026년 지축지구 학교 신설 확정이라는 '결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때야 비로소 고양시는 진정한 의미의 '대한민국 교육 1번지'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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