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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 학회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원자력이 사실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유일한 현실적 해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5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플로리스홀에서 열린 '탄소중립 vs. 전력대란…AI 시대, 에너지 대전환' 뉴스1 사업자아파트담보대출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AI 혁명이라는 두 과제를 풀려면 화석에너지에서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균형이 필요하지만, 원자력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회장은 이재명 정부 에너지 정책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햇살론 이자 100GW, 2038년 125GW를 계획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문"이라며 수치를 제시했다.
현재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34GW)을 볼 때, 2030년까지 100GW를 채우려면 남은 기간 매일 35MW를 새로 지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태양광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8만7500장 규모의 패널과 18홀 골프장 한 개에 해당하는 약 론대출 19만평 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학회장은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비용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재생에너지 출력을 안정시키려면 설비 용량의 4배 수준 ESS가 필요하다"며 "하루치 ESS 설치비만 2240억 원에 달하고, 독일처럼 '둥켈 플라우테'(Dunkelflaute, 장기간 무풍·무일조) 상황이 2주 계 진접선 속된다고 가정하면 50조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탄소중립 계획에 필요한 ESS 비용을 전국으로 확장 적용하면 "수천조 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이라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의 비용·입지 경쟁력 한계도 짚었다. 이 학회장은 "한국은 유럽보다 태양광·풍력 자원이 2 캐피탈이자 분의 1, 3분의 1 수준이라 설비 단가가 내려가도 발전 단가는 여전히 높다"며 "1MW당 건설비를 비교하면 태양광·풍력이 197억~229억 원, 원전은 67억 원 수준으로 3~4배 차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취약성도 문제로 들었다. 이 학회장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설비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만 키우면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지고, 전기요금 상승으로 산업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력망 확충 비용, 백업 발전과 계통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 비용’ 증가도 재생에너지 확대의 숨은 부담으로 지적했다.
독일 사례는 반면교사로 제시했다. 이 학회장은 "독일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6%에서 47%로 늘리면서 온실가스를 46%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기요금은 3배로 올랐고 2023년 성장률은 마이너스 0.2%에 그쳤다"며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이 산업 이탈과 경기 부진으로 이어진 실패 사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AI 전력 수요와 관련해서도 재생에너지 의존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학회장은 "AI 장비의 전력 수요는 밤낮 큰 차이가 없지만 태양광은 정오에만 생산이 몰린다"며 "출력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로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반대로 원자력이 AI 시대의 전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원을 원전으로 돌리기 위해 SMR(소형모듈원전) 개발사에 투자하고 직접 무탄소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정책에 대해서는 "미래 전력원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함께 가야 하지만, 지금처럼 원전을 배제한 채 재생에너지 확대만 강조하는 것은 AI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기저부하용으로만 써온 원전의 탄력 운전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 원전 계속 운전·신규 대형 원전 건설·SMR 도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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