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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듯백제와 고구려의 '승부'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475년 한성 전투를 조명한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백제와 고구려 군사의 모습을 재현해 선보인 전시품. 2025.9.15 [email protected]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왕이 성문을 닫고 나가 싸우지 못하니 고구려 사람들이 군사를 네 길로 나누어 협공하고, 또한 바람을 타고 불을 놓아 성문을 불태웠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에서)
475년 9월 백제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였다.
고구려의 장수왕(재위 413∼490)은 군사 3만명을 이끌고 와 한성을 공격했다. 신천지무료
80대의 왕은 노련하면서도 치밀하게 전술을 짜며 며칠 만에 백제의 성을 함락시켰다.
개로왕(재위 455∼475)은 그에 맞서 고군분투했으나 상황은 쉽지 않았다.



개로왕과 장수왕의 '승부'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500만원주식
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 모습. 이번 전시는 1천550년 전 한반도를 뒤흔든 백제와 고구려의 475년 한성 전투를 실제 무기, 갑옷 등으로 조명한다. 2025.9.15 [email protected]


북위에 고구려를 함께 공격하자는 내용의 국서를 보내는 한편, 왕권을 강화해바다이야기 릴게임 사이트 추천 및 안내
국가 체제를 정비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치열한 전투 속에 쓰러졌다.
역사서에 몇 줄만 기록된 그날의 전투는 어떠했을까. 약 1천550년 전 백제가 한성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터,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옮기게 된 순간이 박물관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한성, 475 - 두 왕의 승BANKIS
부수'를 통해서다.
최장열 관장은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두고 1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4세기부터 이어진 백제, 고구려 간의 긴장과 갈등, 475년 한성 전투를 조명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백제의 금동 관모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연봉일억
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에서 공주 수촌리, 화성 사창리 등에서 출토된 금동 관모가 전시돼 있다. 2025.9.15 [email protected]


당대 전투를 무기, 갑옷 등 실제 유물로 풀어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백제의 철제 갑옷과 투구, 창, 칼 등 고고학적 자료와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자료 450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백제와 고구려의 케케묵은 갈등을 비추며 시작된다.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된 백제와 고구려가 369년 옛 대방 지역(지금의 황해도 일대)에서 전쟁을 벌이는 순간부터 이후 벌어진 주도권 싸움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처음 공개되는 '쇠뇌'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에서 1925년 11월 경기 광주군 선리(현재 하남시 일대)에서 발견된 쇠뇌의 방아쇠 틀 조각이 전시돼 있다. 방아쇠를 당겨 활을 발사하는 기계식 활인 쇠뇌 유물은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2025.9.15 [email protected]


백제 최고 장인이 만든 신비로운 칼, 칠지도(七支刀) 복제품도 함께 보여준다.
공주 수촌리, 서산 부장리, 화성 사창리 등 백제 문화권에서 출토되 금동 관모는 눈여겨볼 만하다. 금동 관모는 왕실이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만든 정치적 산물로 꼽힌다.
전시의 핵심은 백제와 고구려의 전투를 생생히 살린 부분이다.
관람객들은 475년 한성 전투 당시 복장과 무기 등을 고증해 재현한 전시품을 보면서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두 나라의 전투를 상상해볼 수 있다.



그 시절의 갑옷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 모습. 이번 전시는 1천550년 전 한반도를 뒤흔든 백제와 고구려의 475년 한성 전투를 실제 무기, 갑옷 등으로 조명한다. 2025.9.15 [email protected]


특히 1925년 11월 경기 광주군 선리(현재 하남시) 일대에서 발견된 쇠뇌의 방아쇠 틀 '노기'(弩機) 조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쇠뇌(弩)는 방아쇠를 당겨 활을 발사하는 기계식 활을 뜻한다. 사람이 쏘는 활보다 화살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고 위력도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명훈 학예연구사는 "을축년 대홍수 이후 발견된 쇠뇌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이라며 "원형과 작동 원리를 담은 영상도 꼭 봐달라"고 귀띔했다.
각 무기의 장단점, 특징, 종류도 상세하게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말 갑옷과 투구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 모습. 이번 전시는 1천550년 전 한반도를 뒤흔든 백제와 고구려의 475년 한성 전투를 실제 무기, 갑옷 등으로 조명한다. 2025.9.15 [email protected]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된 갑옷과 투구는 경기 연천 무등리 보루(堡壘·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만든 방어 시설)에서 출토된 고구려 갑옷과 함께 전시했다.
성벽을 오르거나 산에서 이동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쇠못 신도 볼 수 있다.
역사의 한 부분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40분 분량의 단편 영화를 특별히 만들었다. 이달 말 유튜브 공개에 앞서 전시에서는 일부를 보여준다.



영상으로 만나는 475년 전투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에서 백제와 고구려 간 전투를 담은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5.9.15 [email protected]


역사 자료와 고고학적 연구 성과에 상상력을 일부 더한 영상은 개로왕과 장수왕의 승부를 생생하게 그려내 마치 전쟁 영화 같은 느낌이 든다.
두 왕의 정책과 전술을 바둑에 빗대 설명한 점도 흥미롭다.
왕족을 중심으로 개로왕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귀족들이 불만을 품게 된 것은 '자충수'로, 이들로부터 정보를 얻은 장수왕의 전술은 '묘수'로 봤다. 프로 바둑 기사이자 유튜버로 활동하는 조연우 2단이 기보 작성을 도왔다.
오늘날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도 알려준다.
예컨대 장수왕 재위 당시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에서 한성까지 이어지는 자비령로의 거리는 약 240㎞로, 보병의 행군 속도를 고려하면 2∼3주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일권 작가가 그린 삽화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에서 웹툰 '칼부림'의 고일권 작가가 그린 삽화가 전시돼 있다. 2025.9.15 [email protected]


박물관 측은 "약 3만명의 고구려 병사가 3주간 240㎞를 행군해서 일주일 동안 싸운다고 보면 필요한 식량이 최소 670t(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한성 함락 46년 만인 521년 무령왕(재위 501∼523)이 다시 강국이 되었노라고 선언한 '갱위강국'(更爲强國)의 의미를 강조하며 마무리된다.
김명훈 연구사는 "웹툰 '칼부림'의 고일권 작가가 그린 무령왕의 초상과 개로왕 영상을 함께 보면서 '갱위강국'의 밑거름이 된 개로왕도 재평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영상으로 만나는 475년 전투 (공주=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5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 '한성, 475 - 두 왕의 승부수' 특별전에서 백제와 고구려 간 전투를 담은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2025.9.1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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