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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AFP=뉴스1) 이정환 기자 = 8일 일본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2.08. ⓒ 릴게임야마토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AFP=뉴스1) 이정환 기자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양국의 국내 정치, 외교·안보 전략, 인도·태평양 지 게임몰릴게임 역의 안보 구조 등이 얽히며 장기화를 예고한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최근 중일 갈등의 배경을 분석하고 향후 예상 시나리오와 한국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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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숨은 배경… 국내 정 릴짱 치, 적대적 공존, 미·중 갈등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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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중국은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최근 오키나와 인근 공해상에서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레이더로 조준하는 사 릴게임황금성 건까지 발생했다.

갈등 심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양국의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꼽힌다.
다카이치 총리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외교·안보 노선을 유지해 왔다. 이런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일 갈등은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장애물을 넘기 위한 보수층 결집에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다카이치 내 바다이야기예시 각 지지율은 70%대 중반을 유지하며 대중 강경 노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자위대 개입 정당화나 재무장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역시 대만 문제에 대한 주변국의 관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객 제한, 수산물 수입 통제 등 경제적 압박으로 대만 문제에 관여 시 상당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와 오키나와 인근에 항공모함까지 전개한 것은 일본의 군사적 확장을 견제하고 동중국해에서의 안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과거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은 적대적 공존 관계를 통해 군비 확장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와 같은 '필요불가결한 적대국'이라는 냉전 당시 공식이 현재 중국과 일본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저우=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 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제1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개회식에 참석해 대회 개막을 선언했다. 2025.11.10. /사진=민경찬


중일 갈등이 미중 패권 경쟁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본이 대만 문제를 부각하며 미국의 '역외 균형자(지역 내 다른 강대국을 지원해 해당 지역의 세력 균형을 유지시키는 국가)'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의 역내 동맹을 활용한 '제1도련선'(태평양의 섬을 이은 중국의 가상 방어·전략선) 견제 내용과 직결된다.
반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강조하지만 군사·안보적 견제에 대한 마가(MAGA) 진영의 요구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며 "현재 중일 갈등은 일본이 미국의 역외 균형자 역할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미중 갈등 시즌 2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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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된 긴장' 지속…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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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중일 갈등은 긴장 상황을 유지하면서도 직접적인 충돌로 비화하지 않는 '관리된 긴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양국이 국내 정치 상황, 동중국해·대만을 둘러싼 전략적 이해관계, 인도·태평양 전략 등 구조적 요인에 얽혀 있어 쉽게 후퇴하거나 양보하기 어려운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양측은 전면전 위험을 피하면서도 영해 또는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센카쿠 주변 해역에 해경·민간 어선·드론 등을 반복적으로 투입해 상시적 긴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해상 관할권'을 주장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의 대응 비용을 높이며, 군사적 충돌 상황에서만 자동 개입이 가능한 미일동맹의 틈을 이용해 미국의 관여를 어렵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일본 역시 자위대의 직접 충돌을 피하면서 해경 순찰 강화, 드론 정찰 확대 등 비군사적 대응을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위기가 고조될 경우 해경과 자위대가 연계되는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어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실시간 감시와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긴장 속에서 경비선 충돌이나 경고 사격·대응 사격과 같은 제한적 또는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도 있다.
김동규 시사문예지 '파도' 편집장은 "중일 간 갈등은 양측의 전략적 필요에 의해 고조되는 측면이 있다"며 "설령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본격적 무력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남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을 보도한 지역 신문을 읽고 있다. 2025.11.17.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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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기적 기회와 장기적 리스크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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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단기적으로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이 일본 관광을 제한하면서 연말, 설 명절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적으로도 한국을 향한 양측의 접근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중국은 갈등이 고조되자 독도의 한국 영유권을 공식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동안 중국은 센카쿠 영유권 문제 때문에 독도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며 전향적 태도로 평가된다. 향후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방일이 예정된 가운데 한국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안보 환경에는 부정적 요인이 더 클 수 있다. 중일 간 군사 긴장과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 동북아 전체 안보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한반도 신냉전 구도를 강화할 수 있다. 신냉전 구도가 심화될 경우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한국의 외교적 자율성이나 선택지가 축소될 여지가 크다.
경제 측면에서도 중일 갈등으로 동중국해와 오키나와 일대 물류 불안이 발생할 경우 해상 운송과 공급망에도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중·일 경제 협력 관계가 차질을 빚게 되는 것도 부정적 영향이다.
김 편집장은 "중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측이 우리에게 외교적 구애를 보낼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잘 활용해 양측 모두에게서 이익을 얻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을 외교적 중심축으로 삼되 중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갈등 상황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통상·안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센카쿠 등지에서 유사사태가 발생하면 미일 안보조약 발동으로 미국이 개입할 수 있고 중국은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서해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단기적 이익에만 주목해 중일 갈등이 한반도에 초래할 심대한 안보적·경제적 리스크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