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이번주도 첩첩산중…"불안한 장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68.82)보다 49.64포인트(1.62%) 내린 3019.18에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03.27)보다 20.07포인트(2.00%) 하락한 983.20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4.0)보다 4.7원 오른 1188.7원에 마감했다. 2021.10.01.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려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주에도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고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 및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 증시를 둘러싼 글로벌 악재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125.24) 대비 106.06포인트(3.39%) 내린 3019.1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25일(3008.33)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기관 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매도세를 퍼부으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5608억원, 581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844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을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과 부채 한도 유예안이 부결되며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확산됐다. 이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오는 18일 전까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15일 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생산 부진 압력이 높아지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3000~3150을 제시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채한도 협상 과정, 미국의 국채금리 변화 등 지켜봐야 할 불안 요인들이 많은 만큼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3분기 실적 전망 상향, 수요 회복 등이 꼽혔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정치권 갈등,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포함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믿었던 인플레이션 급등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올해가 아니라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그 믿음을 깨지게 만들었고, 지난달 중 타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오는 18일까지 가봐야 아는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면서 "3분기 실적시즌도 델타 변이, 공급난, 비용 부담 등으로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들이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을 상실시킨 듯하다"고 설명했다.금리발(發) 주가 발작현상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마켓 키워드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 같다.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는 물가가 시장에 부담이 되는 이유는 그 수준이 통제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일부 자산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주 발표될 미국 9월 고용지표를 포함해 향후 경제지표는 그 어느 때보다 금리에 대한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는 8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고용지표 결과는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폭 개선이 예상되는 비농가 취업지수 증감은 경기 전망 개선과 함께 연준의 테이퍼링 압박을 덜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 당 임금 상승률은 물가 부담을 높이고, 달러화 강세 및 원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박 연구원은 "앞으로 경제성장 경로가 확인될수록 장기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펀더멘털 상 장기금리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이는 인플레가 게임 체인저이고, 금리발 주가 발작현상(tantrum)이 보다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다음주 공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4주간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를 필두로 코스피 3분기 실적은 역사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도 "3분기 실적시즌에서 조금만 선방을 해줘도 실적 피크아웃 혹은 실적 부진 가속화 우려를 해소하면서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다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부담 요인은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올 연말부터 내년 연초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주식시장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더라도 V자 반등보다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10월4일(월) = 미국 8월 제조업수주▲10월5일(화) = 한국 9월 소비자물가, 유럽 8월 생산자물가, 미국 8월 무역수지·9월 ISM 서비스지수▲10월6일(수) = 유럽 8월 소매판매, 미국 9월 ADP 민간고용▲10월7일(목) = ▲10월8일(금) = 한국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중국 9월 차이신 서비스·종합 PMI, 미국 9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9월 실업률·9월 시간당 평균 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