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혜 '모텔과 나방'


△모텔과 나방
유선혜 지음.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로 주목받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2025 문지문학상 수상작 '모텔과 인간'을 비롯한 32편이 수록됐다. 저자는 '모텔'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허위 의식을 드러내고, '나방'처럼 스스로 빛을 등지게 만드는 사회 구조를 고발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인간 내면의 결핍과 외로움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삶을 지속해야 할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문학·204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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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희경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
공희경 지음.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저자의 장편소설. 생명체를 증발시키는 '움(AUM)'이라는 비가 내린 뒤, 면역 여부를 기준으로 온라인골드몽 분화한 두 인종의 이야기를 담았다. 생존자의 유전자를 이용한 면역 시술은 부유층 전유물이 되고, 부작용으로 인한 신장 차이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구분하는 표식이 된다. 신인류 '루시'와 구인류 '사가르'는 분열과 연대를 거듭하며, 폭력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건넨다. 허블·356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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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란 '아름다운 단편'


△아름다운 단편
황경란 지음.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 대상(2006년)을 받은 저자의 두 번째 소설집. 늘 곁에 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에게 주목해 온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눈썰미가 느껴지는 책. 행정복지센터 맨 바다이야기 끝자리에 앉아 일하는 율, 프레스 공장에 다니는 철수, 재개발을 앞둔 빌라촌의 택배 기사 성태 등이 주인공인 단편 8편을 묶었다. 책 제목처럼 상처와 결핍으로 쪼개진 단편(斷片·조각)의 삶이지만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산지니·256쪽·1만8,000원



김영랑 '아름다운 것 야마토무료게임 은 영원한 기쁨'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김영랑 지음. 독립운동가였던 시인이 47년의 짧은 생애 동안 남긴 모든 시를 수록한 책. 제목은 그의 첫 시집 '영랑시집' 에피그램으로 삽입된 존 키츠의 장시 '엔디미온' 첫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연대순이 아닌 감정의 흐름을 기준으로 86편의 시를 다시 엮어낸다. "내 청춘의 어느 날 서러운 손짓이여" 등 각 부의 제목은 영랑시 구절에서 인용됐다. 국내 최초로 시 전편의 한글 원문과 영어 번역을 함께 실었다. 하준서림·268쪽·2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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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진 외 '다음날'


△다음날
서수진 외 지음. 부부 싸움 후 아이와 부모가 겪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책. 한쪽에서는 부모님의 다툼을 지켜보며 불안해진 아이의 마음이, 다른 쪽에서는 아이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부모의 마음이 펼쳐진다. 양면에서 시작해 중앙에서 만나는 두 이야기는 가족 관계에서 필요한 따뜻한 이해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부모에겐 아이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아이에겐 가족을 향한 부모의 진심을 전하는 책이다. 경옥초이·48쪽·1만6,800원



데이비드 더프 '난 널 먹을 거야'


△난 널 먹을 거야
데이비드 더프 지음·김지은 옮김. 지렁이 프랭크와 공룡의 우정을 통해 생명의 순환을 알려주는 책. 산책을 나선 프랭크는 친구 지렁이가 공룡에게 밟혀 죽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미안해하는 공룡에게 프랭크는 죽은 지렁이도 공룡도 먼 훗날에 자신이 다 먹게 될 거라고 알려준다. 공룡은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프랭크를 지켜주고, 둘은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나간다. 책은 죽음이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시작임을 강조한다. 봄볕·72쪽·2만 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