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홍콩 타이포구 왕푹코트 화재 현장에서 불탄 대나무 비계와 안전망이 떨어져 바닥에 쌓여 있다. EPA 연합뉴스


70여년 만에 홍콩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인 홍콩 왕푹코트 아파트 보수 공사에 자문사로 참여한 건축회사 임원 두 명이 체포됐다. 보수 공사에 사용된 자재가 화재가 번진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수사 당국은 안전 규정 위반 전력이 있는 시공사가 보수 공사 계약을 따낸 배경에 자문사의 역할이 있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8일(현지시각) 홍콩 반부패 수사기구인 바다이야기예시 염정공서(ICAC)가 이날 오전 윌파워건축사 이사 2명을 체포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윌파워건축사는 2019년부터 왕푹코트 보수 공사에 주택단지 소유주 조합의 자문사로 참여해 공사 과정 전반을 감독하고 있다.
윌파워는 2023년 보수 공사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57개 업체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했다. 윌파워는 사업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자로 최종 선정된 프레스티지 건설엔지니어링 회사에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사업 수주액은 3억3천만홍콩달러로, 한화로 약 624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 매체는 프레스티지가 2023년 당국으로부터 여러차례 징계를 받고도 다음 해 왕푹코트 보수 공사 사업을 따낼 수 있던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2023년 8월 프레스티지는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미드레벨 지역 ‘닝영테라스’와 ‘파크웨이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부정행위와 과실 등으로 당국으로부터 4개월 소규모 공사 수행 금지와 5만홍콩달러(약 1천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그해 11월에도 프레스티지는 ‘닝영테라스’ 보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비계 설치·교체·해체할 때 제대로 된 감독을 하지 않았단 이유로 3000홍콩달러(56만 손오공릴게임예시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작업장 출입구 안전 확보 미비로도 4000홍콩달러(75만원)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이런 처분들이 정부 기록으로 공개되어 있었음에도 자문사 윌파워가 제출한 ‘건물 보수 공사 진행 상황 보고서’에선 프레스티지가 노동부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보고서는 전날 체포된 프레스티지 릴짱 이사 2명의 서명도 기재되어 있었다.
지난 2009년 프레스티지의 전직 임원은 3곳의 민간 주거시설 보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입주민 위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8개월 징역살이를 했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지난 2023년 왕푹코트 입찰 과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수사 당국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염정공서는 전날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왕푹코트 화재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