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에 물린 자국.[레딧(Reddit) 갈무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독한 모기에게 물린 줄 알았는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부어오른 빨간색 상처. 언뜻 보면 독한 모기에 여러 번 물린 상처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정체는 더 무서운 ‘해충’의 흔적. 바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흡혈성 해충 ‘빈대’가 피를 빨아먹은 자국이다.
빈대에 물린 자국.[레딧(Reddit) 갈무리]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빈대 출몰 사례가 늘어나며,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10여년간 빈대 출몰 사례만 1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빈대의 서식 및 번식 환경은 좋아지고 있다. 한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지속해서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기후변화가 기존의 생태계를 빠르게 변화시키며, 인간이 체감하는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빈대.[프랑스 방제업체 ‘punaises-expert’ 홈페이지 갈무리]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자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체적으로 수집한 빈대모니터링 지수를 살펴보면, 2010년 기준 100으로 책정됐던 지수는 2023년 기준 1621로 10여년간 약 1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여년간 빈대 출몰이 16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실제 지난 2023년에는 전국 곳곳에서 빈대 목격담이 나타나며, 한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빈대는 모기와 다르게
온라인골드몽 고통과 가려움이 비교적 오래가는 데다, 발견도 쉽지 않다. 특히 수십 년 전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었던 빈대가 다시 출몰하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빈대에 물린 자국.[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빈대 출몰은 2023년
릴박스 에 국한된 사례가 아니었다. 세스코 빈대모니터링 지수를 살펴보면, ▷2011년 175 ▷2013년 208 ▷2015년 317 ▷2017년 706 ▷2019년 1531 ▷2021년 1208 ▷2023년 1621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속해서 위험이 늘고 있다는 것.
세스코 과학연구소의 ‘빈대 모니터링 지수와 국내외 출입국자 수’ 분석에 따르면, 빈대의 증가는 국내외 출입국자수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만큼, 빈대 출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빈대.[세스코 블로그 갈무리]
아울러 빈대 출몰은 전 세계적인 추세. 최근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명 영화관 ‘시네마파크 프랑세즈’를 찾은 관객들 수십 명이 빈대에게 물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빈대탐지 전문가 조합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빈대 출몰 건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영국, 캐나다 등 여타 국가에서도 빈대 출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 출몰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 겨울 기온이 낮을 때는 빈대가 추위에 자연 폐사하며, 개체 수가 조절됐다. 그러나 최근 온화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며, 빈대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이나 유럽 등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의 경우, 이같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빈대에 물린 자국.[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서부터 유입된 빈대가 국내에서 생존하며, 골치를 겪고 있다. 세스코 관계자는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활발히 서식하며, 한겨울에도 기승을 부리는 빈대는 최근 몇 해째 우려 대상”이라며 “다가오는 겨울 휴가철에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 해충 출현 등 도심 생태계 변화는 이뿐만 아니다. 올해 7월 기준 서울시 ‘쥐 모니터링 지수’는 2020년 연간 지수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로 겨울철까지 쥐의 번식·먹이 활동이 가능해지며, 9~12월 지수가 매년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서울 도심에서 발견된 쥐.[X(구 트위터) 갈무리]
모기의 활동 기간도 넓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평균기온이 1.4도 상승하며, 모기 활동이 봄·가을로 확장되고 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시기 역시 과거보다 약 16일 빨라졌다. 기온 상승으로 생존·번식 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여름에는 러브버그 등 각종 새로운 벌레 출현도 이어졌다. 세스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지역 러브버그 민원은 4695건으로 집계됐다. 러브버그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기후변화가 서식 범위 확대의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천 계양산에 수북이 쌓여있는 러브버그를 먹어치우고 있는 참새 떼 [소셜미디어 X]
국내에서는 질병청이 모기·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 해충에 대한 단계별 경보제를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수립해 인공지능(AI) 기반 모기 감시장비와 밀도 자동 계측 장비를 현장에 적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민간에서는 세스코가 자체 ‘월간해충예보제’를 운영하며, 713종의 해충연구와 일 단위 100만개의 위해요소 진단 빅데이터로 해충 번식력·유입 경로·서식 환경 등을 수집·분석해, 사전 진단과 방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예방·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빈대.[세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빈대 출몰과 관련해서는, 2010년부터 모니터링을 이어온 바 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인천국제공항에 빈대방제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1호 빈대탐지면 ‘세코’를 투입해 해외 빈대 유입 차단에도 나섰다.
세스코 과학연구소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해충의 활동 범위와 생태가 바뀌고 있지만, 대응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예보와 방제를 연결하는 과학적 관리 체계가 환경 보건을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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