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프로필 사진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쓰던 사진은 몇년 전 셀프 스튜디오에 무턱대고 가서 찍은 터라 정돈된 느낌이 아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기에도 어색했다. 하지만 날은 너무 춥고, 치장을 하고 나가기는 귀찮았다. 인공지능(AI) 도구로 내 프로필 사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챗GPT를 켜고, 내가 예쁘게 나온 사진을 대여섯장 골랐다. 이 얼굴들을 참고해서 내 증명사진을 만들라고 했다. 머리 길이는 어깨에 찰랑거리는 정도, 입은 다물고 살짝 미소 띤 모습으로, 잡다한 액세서리는 전부 빼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만들라고 했다. 몇차례 결과물에 깐
알라딘게임 깐하게 피드백을 하고 나니 정말 누가 봐도 내 얼굴이라고 생각할 법한 사진이 나왔다.
배우자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그는 “완벽하게 내 이상형이야!”라며 환호했다. 나는 ‘실재하는 나’의 외모와 유사함을 피력했고, 학습 데이터 또한 내 얼굴 사진임을 강조했다. 그는 크게 고개를 내저었다. 눈코입을 갖춘 사실만이 같을 뿐이며, 이 사진을 공공연
릴게임 히 사용할 경우 상당한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로 그는 며칠째 울적한 순간마다 이 생성물을 들여다보고 있고, 나는 이 생성물을 들여다보며 여전히 내 얼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수년 전 진행한 K뷰티 연구가 떠올랐다. 온라인 공간에 사람들이 올리는 본인의 모습들을 토대로, 화장품 색조 트렌드를 추출하는 작업
쿨사이다릴게임 이었다. 우리 연구팀은 “사람들은 자신의 SNS에 본인이 가장 예쁘게 나온 사진을 올릴 것”이며 “그 온라인 속 얼굴처럼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표현되기를 바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수천장의 셀피를 긁어 주요 색조 조합을 추출하고, 실제 트렌드에서 한 발짝씩 앞서가는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조합을 보여주어 유효성을 검증했다.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현실에서 그 대표 조합의 색을 쓰면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구현될 거라는 전문가 코멘트가 있었다. 셀피들은 그저 각도와 조명 조정만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사용자의 반복적인 보정 행위와 패턴을 학습한 뷰티 카메라 앱의 영향,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담론화된 미의 기준, 내 얼굴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예쁨’을 표현하기 위한 개별적 노력들이 겹겹이 스
황금성오락실 며 있었다. 우리 연구팀은 이를 ‘증강된 아름다움(Augmented beauty)’이라고 명명했다. 셀피에 표현된 미의 기준은, 시대와 사용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기술을 거치면서 강화돼 구현된 결과물이라는 의미에서다.
이제는 AI가 그 시절보다 더 완벽하게 실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하지만 사용자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에 극단적으로 맞춘 ‘증강된 아름다움’을 탑재하여 내 사진을 만든다. 이미 누군가는 그렇게 생성한 이미지를 가지고 미용실에, 성형외과에, 화장품 가게에 갈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 얼굴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그냥 이 사진을 쓰겠다”는 나에게 배우자는 “정 그렇다면 네 나이를 반영해 다시 학습시키라”고 했다. 그렇게 돌린 AI의 새 결과물은 처참했다. 나는 “알고리즘이 매우 편향돼 있다”며 버럭 화를 내고는 새 결과물을 말끔하게 지워버렸다.
유재연 국가AI전략위원회 사회분과장
유재연 국가AI전략위원회 사회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