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총(오른쪽) 사이좋은교회 전도사와 황규영 간사가 15일 경기도 성남 교회 본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등록 교인이 아직 없는 개척교회에서 송구영신예배가 드려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미자립교회가 한국교회 절반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교회 문턱을 낮추고 젊은세대를 위한 새로운 예배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이좋은교회(진은총 전도사)를 찾아갔다. 상가 지하 1층에 자리한 작은 공간이었다. 계단을 내려가자 바깥 소음이 잦아들고 깔끔하게 정돈된 예
바다이야기사이트 배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쪽에는 누구든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라면이 쌓여 있었고, 작은 게임기와 간단한 놀이 도구도 놓여 있었다. 정식으로 등록한 성도는 아직 없지만 공간 곳곳에는 ‘예배를 다르게 드려보자’는 정신이 묻어났다.
이 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소속 개척교회다. ‘개척’이라는 말이 주는 활기와는 달리
손오공게임 출발점은 공백이다. 10년 넘게 모이던 기존 교회가 담임목사의 사역지 이동으로 공백을 겪으면서 문을 닫았고 교인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7개월 동안 비어 있던 공간을 진은총(27) 전도사가 맡으면서 교회엔 다시 불이 켜졌다.
진 전도사는 “비어 있는 교회가 너무 많다. 그런데 그런 교회를 갈 수 있는 목회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릴게임다운로드 했다”며 “신학대 동기 중에서도 단독으로 사역지로 나오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 누군가는 이런 길을 걸어야 후배들도 따라올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민은 ‘열린 예배’ 실험으로 이어졌다. 진 전도사는 송구영신 열린 예배의 준비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기록했다. 목회자 홀로 기타를 치며 예배드리다 1년 만에 처음 청년이
황금성게임랜드 와서 함께 예배드렸다는 영상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SNS 조회수 50만회를 넘겼으며, 전체적으로 클릭수 100만회를 넘겼다. 교회를 구경하던 시선이 ‘참여’로 바뀌기 시작한 건 그 무렵부터였다. 실제 예배에 대한 문의와 참여 신청이 이어졌다.
진 전도사가 열린 예배를
카카오야마토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장면. 진 전도사 제공
진 전도사는 “진행요원 지원 연락만 20명 이상에게서 왔고, 참가 신청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교회에 등록하겠다고 밝힌 청년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당장 교인이 몇 명 늘어나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다”며 “예배가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다음세대가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송구영신예배는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자유롭게 교제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말씀 선포와 찬양, 기도로 이어지는 예배가 진행된다.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전 교회에서 함께 사역했던 청년들이 “재정은 우리가 돕겠다”며 십시일반 후원에 나섰다. 꽃꽂이와 현수막 제작, 간식 준비 등도 재능기부 형태로 이어졌다. 진 전도사는 “처음엔 저의 사비로 준비하려 했는데, 소식을 들은 청년들이 ‘혼자 하지 말라’며 손을 내밀었다”며 “이 예배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진 전도사와 황 간사가 행사를 기획하는 모습. 진 전도사 제공
찬양과 기획을 함께 맡은 황규영(20) 간사는 “큰 교회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곳은 충분히 대화하면서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있어 다가올 송구영신예배는 시작점에 가깝다. 교회는 내년 1월부터 아침 8시 ‘등굣길 말씀 나눔’을 진행해 청소년·청년을 위한 예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사역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작은교회살리기연합 대표인 이창호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배의 목적은 분명히 영혼 구원이어야 하지만 그 목적에 이르는 언어와 형식은 시대와 대상에 맞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시도 자체는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교회는 건물이나 재정, 인력에서 대형 교회와 경쟁할 수 없지만 오히려 시대의 언어를 찾아내는 창의성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시도는 개척교회도 충분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성남=글·사진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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