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환 경도요양병원 이사장(오른쪽)이 환자의 손에 끼워진 자체 제작 장갑을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경북 예천 경도요양병원의 한 병동에 누운 7명의 어르신들은 인형이 붙어 있거나 손가락 사이사이 낄 수 있는 특이한 장갑을 끼고 있었다. 한 어르신의 천장 위에는 어린아이들이 쓸 법한 모빌이 흔들거렸다. 콧줄을 잡아당겨 빼거나, 몸을 피가 날 때까지 긁는 어르신들의 신체를 구속하기보다는 장갑과 모빌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지난 19일 이곳을 방문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빌이 아이들에게 알라딘게임 만 필요한 줄 알았더니…”라고 읊조리며 병동을 둘러봤다.
정 장관은 이날 ‘간병비 급여화’를 준비하기 위해 양질의 의료·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범사례로 꼽힌 경도요양병원을 방문하고, 병원 관계자와 환자 보호자, 간병사 등을 만났다. 경도요양병원은 2013년부터 욕창·와상·낙상·냄새를 없애고 억제대와 기저귀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침을 세워 실 온라인야마토게임 현 중인 곳이다. 2시간 마다 체위를 변경하는 방송을 송출해 욕창을 줄이고, 온돌방을 활용해 낙상을 최소화했다. 스스로 이를 ‘존엄케어’라고 부른다.
이곳의 존엄케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왔다. 지난해 8월 제주에서 이곳까지 온 파킨슨 환자 김덕현(87)씨는 허리수술 후 대구공항에 누운 채로 구급차를 타고 경도요양병 릴게임바다이야기 원으로 왔다. 이곳에서 점차 회복해 이제는 휠체어에 앉아 이동할 수 있다. 파킨슨 진행도 더뎌졌다고 한다. 지난 2023년 강원 원주에서 온 환자 주춘옥(83)씨는 “간병비와 진료비를 합쳐 매달 150만원씩 내고 있다”면서 “아침저녁으로 같이 손을 잡고 걸어주니 걷는 것도 잘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도요양병원과 같은 요양병원을 ‘의료중 릴게임모바일 심 요양병원’으로 선정해 간병비를 급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역량이 우수한 요양병원을 의료 중심 기능으로 재정립하고, 의료필요도가 높은 환자의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환자 1인당 간병비를 200∼267만원 정도로 책정하고, 본인부담률은 30%를 적용해 월 60∼80만원만 환자에게 부담케 한다는 게 복지부 구상이다.
이에 오징어릴게임 맞춰 간병인 3명이 3교대를 하며 환자 4명을 돌보는 체계도 자리잡도록 한다. 현재는 간병인 1명이 환자 6명을 24시간 돌볼 경우 환자 1인당 월 평균 간병비는 377만원, 간병인 1명이 환자 1명을 24시간 간병할 경우 377만원을 환자가 부담한다. 복지부는 의료필요도가 큰 8만명과 요양병원 500개를 대상으로 2030년까지 간병비 급여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에 요양병원 200곳부터 우선 실시한다. 현재 1391개 요양병원에 21만5천명이 입원해 있지만, 이중 13만명은 의료필요도가 낮거나 ‘사회적 입원’인 경우라는 게 복지부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간병비 급여화는 간병 서비스 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윤환 경도요양병원 이사장은 “2013년 존엄케어 도입 이후 300개가 넘는 기관이 와서 현장을 보고 갔지만 확대되지 못했다.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공적제도가 만들어지면 가격이 같아지니 서비스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손지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