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래’ 외교의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사인 존 콜을 비공식 특사로 벨라루스에 보내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러시
온라인골드몽 아를 회유하려 했지만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뒤통수만 얻어맞았다는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처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의 뜻을 따르면 선물 보따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했던 트럼프의 비공식 특사 외교가 망신살만 뻗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맹방이다.
바다이야기고래출현 트럼프식 외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원하는 트럼프는 콜을 비공식 특사로 삼아 벨라루스에 올 들어 네 차례나 보냈다.
콜은 취임 직후인 2월 초 미국 여권을 가진 정치범 유라스 지안코비치를 데리러 벨라루스 민스크로 날아가 루카
릴게임방법 셴코와 4시간 동안 보드카가 곁들여진 만찬으로 첫 대면을 했다.
넉 달 뒤인 6월에는 루카셴코의 요청으로 콜이 민스크로 갔다. 루카셴코는 벨라루스 국영항공사 제재를 완화해 주면 정치범 14명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콜은 9월 세 번째로 민스크에 갔다.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항공기 부품을 공급한다는 최종 계약에 서
모바일릴게임 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벨라루스는 정치범 52명을 석방했고, 미국은 벨라루스 국영항공사 벨라비아 항공 제재를 일부 풀었다.
콜은 올해 마지막으로 이달 중순 민스크를 찾았다. 미국은 벨라루스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하는 칼륨 비료 기업 3곳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고, 벨라루스는 정치범 123명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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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 두 번째로 민스크를 찾은 6월 루카셴코는 그가 감량한 모습을 보고 비결을 물었고, 콜은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를 맞아 살이 빠졌다고 답했다.
비만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던 루카셴코는 젭바운드에 깊은 호기심을 나타냈다. 특히 측근들이 비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종용하던 터라 루카셴코는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든 콜의 모습을 보고 젭바운드에 크게 관심을 가졌다.
콜은 그저 말로만 끝내지 않았다. 릴리에서 만든 브로셔를 직접 챙겨 루카셴코에게 건넸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루카셴코가 개인적으로 젭바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약을 공급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했다.
젭바운드를 선물해 71세 독재자의 건강 문제를 해결해 주면 그가 미국에 호감을 갖고 더 많은 정치범 석방, 러시아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뒤통수
그러나 미국이 거의 1년을 공들이며 잠재적 우군으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던 루카셴코는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
정치범 석방 대가로 벨라비아 항공에 보잉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재를 풀어주고, 젭바운드까지 챙겨주려 했지만 루카셴코가 막판에 변심한 것이다.
루카셴코는 칼륨 비료 수출 재개, 항공기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 재개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이달 들어 국회 격인 인민회의에서 “미국의 보잉 비행기 따위는 필요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으니 러시아 비행기를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선물만 받고 입을 싹 씻은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식 외교’로 벨라루스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푸틴과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려 했지만 뒤통수만 맞으며 결국 실패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