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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의지, 왜 꺾였을까
Z세대 청년 취준생에게 물어보니
의욕을 갖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던 청년들이 왜 구직을 포기하게 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경이코노미는 채용 플랫폼 캐치와 손잡고 Z세대 342명(20대 89%·30대 11%)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꼽은 ‘구직 의욕 상실’ 원인 1위는 반복된 탈락으로 인한 심리적 소진이었다.
우선 청년들에게 ‘쉬었음’이란 용어를 아는지 물었다. 응답자 67%가 ‘단어를 들어봤고 의미도 안다’고 답했다. 청년정에서 학적을 유지하고 ‘졸업 예정자’로 남는 것이 유리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온라인골드몽 받아서다. 서 씨는 “재학 중에는 혹시나 취업에 조금이라도 가점이 될까 싶어 내내 토익·토익스피킹 등 어학 점수와 소위 ‘금융 3종’ 시험에 매달렸다”며 “지금은 졸업 유예생도 참여할 수 있는 대외 활동과 공모전, 인턴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졸업으로 바로 구직자 신분이 되는 것이 불안해 다들 졸업을 유예하는 분위기”라
릴게임사이트 며 “선배 중 일부는 졸업을 더 미룰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취업 장기화(27%)’와 ‘경제적 비용(22%)’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질수록 학원비, 자격증 취득비, 생활비 등이 누적돼 경제적 압박이 커진다.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청년은 죄책감과 자괴감을 느끼고, 독
모바일바다이야기 립적으로 준비하는 청년은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며 극심한 피로에 시달린다.
최근에는 ‘코딩·AI 등 기술 역량(19%)’도 새로운 부담 요소로 떠올랐다. 비전공자도 파이썬, SQL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챗GPT 등 AI 도구 활용 능력까지 요구받는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 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
알라딘게임 만, 청년들은 이를 단기간에 습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새해 2학년이 되는 대학생 신하은 씨(20)는 1년 전 경기도 4년제 대학에 국제통상학과로 입학했지만 ‘문과는 취업이 어렵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었다. 신 씨는 “태생이 ‘문과’인 데다 학교 명성도 높지 않아 취업에 불리할까 걱정”이라며 “오로지 ‘스펙’을 쌓기 위해 인공지능학과(컴퓨터공학과
게임몰 ) 복수전공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청년 고용 정책 한계를 묻는 질문에서는 ‘단기 일자리 위주 지원’이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높았다. 정부가 내놓는 청년 일자리 사업이 단기 인턴이나 계약직 형태에 집중돼 안정적인 경력 형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시적으로 고용 통계를 개선하는 데 그칠 뿐, 청년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업 참여 부족(27%)’과 ‘현장과의 괴리(23%)’도 주요 한계로 꼽혔다. 정책 설계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채용 수요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인 정보 게시판 모습.
청년 경제활동인구 늘리려면
심리적 회복·구조 개혁 병행
문제는 이런 ‘쉬었음’ 상태가 개인의 선택이나 일시적 휴식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로 보면 적지 않은 경제적 비용으로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총 44조4991억원으로 추산됐다. 연도별로 2019년 7조4140억원, 2020년 9조5435억원, 2021년 8조6329억원, 2022년 9조3118억원, 2023년 9조5969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경제적 비용은 ‘쉬었음’ 청년이 취업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잠재 소득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런 이유로 ‘쉬었음’ 청년 문제는 2020년대 들어 재계, 노동계 양쪽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여온 의제다. 정부도 심각성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쉬었음’ 용어를 ‘잠시 숨을 고르는 청년’이라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문제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단어만 바꾸는 눈속임 정책이라는 비판에서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① 정확한 진단 → ② 교육 수준별 맞춤 정책 지원 → ③ 심리적·사회적 안전망 마련의 3가지 단계를 제안한다.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현재 ‘쉬었음’ 인구 조사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특성을 묻는 문항 중 하나로 파층 사이에서 ‘쉬었음’이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구직 포기 청년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서는 ‘반복되는 탈락과 장기 취업 실패로 인한 심리적 소진’이 63%로 가장 높았다. 수십 차례의 서류 탈락과 면접 불합격을 반복하다 보면 자존감이 무너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는 응답이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신입 채용 감소·경력직 위주 채용 구조’로 40%가 선택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의 채용 기조는 180도 달라졌다. 대규모로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공채가 사라졌다. 비용을 들여 교육해야 하는 신입보다는,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는 흐름이 굳어졌다. 청년들의 첫 일자리 진입 문턱은 높아졌다. 경력을 쌓으려면 일자리가 필요하고, 일자리를 구하려면 경력이 필요한 악순환이라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기업 신규 채용 축소와 경력직 우선 채용 관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의 부진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며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기업·공공부문 채용이 줄면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이 과정에서 노동 시장 참여를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도한 스펙·역량 요구에 대한 부담’도 31%가 꼽았다. 영어는 기본이고 자격증, 인턴 경험, 어학연수, 봉사활동까지 갖춰야 서류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원하는 일자리(임금·근무조건·직무)가 부족함(22%)’ ‘비정규직·단기 일자리 위주의 채용 구조(13%)’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청년들이 체감하는 채용 시장 냉기는 상당했다. ‘최근 1~2년간 청년 채용이 줄어들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58%, ‘그렇다’는 30%로 합산 88%에 달했다. 청년 10명 중 9명이 채용 절벽을 체감한다고 밝힌 셈이다. ‘보통’이라고 답한 이는 9%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다(3%)’와 ‘전혀 그렇지 않다(0.3%)’는 극소수였다.
[정다운 기자
[email protected], 반진욱 기자
[email protected]]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2호 (2026.01.07~01.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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