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 하반기에 코스피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1년 주식시장 급등기에 견줘 거래량은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중 통화량지표(M2)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유동성은 풍부한 모습이지만, 주식투자 성향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서학개미’로 국내시장에서 이탈해 있고 시중 자금은 ‘안정추구형’ 단기 금융상품에 묶여 고인 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겨레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와 하익준 고려대노동
손오공릴게임 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 금융경제연구소 웹사이트에 올린 이슈 페이퍼 ‘금융 및 자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부동’ 유동성 관리 방안’을 활용해 최근 10년 기간(2015년 9월~2025년 9월)의 통화량, 코스피 거래량, 통화유통속도, 저축성 상품 잔고 추이 등을 살펴봤다.
대표 통화량 지표는 M2다.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에다
야마토게임연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다.
M2 잔액은 코스피가 활황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6월(4313조3천억원)부터 매월 30조~60조원씩 증가세를 지속중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4472조1천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6% 증가했다. 이 기간 M2 증가량(
야마토무료게임 354조5천억원)을 세부적으로 보면 상장지수펀드 등 수익증권 143조9천억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59조원, 만기 2년 미만 금전신탁 52조8천억원,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46조7천억원 등이다. 대체로 ‘관망성 단기 저축성 상품’이 시중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는 요인인 셈이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2022년 7월(1409조2천억원)부터
바다신게임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10월 1822조1천억원으로 413조원(29%)이나 불어났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중 유동성은 과연 경제활력에 어느 정도나 기여하고 있는 것일까? 돈이 경제 안에서 얼마나 활발히 돌고 있는지 보여주는 통화유통속도는 올들어 역사적 최저치 수준에 있다. 통화유통속도(명목 국내총생산/M2 연말 잔고)는 2014
릴게임야마토 년 0.78에서 지난해 0.61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시중 돈이 정기 예·적금 등에 묶이면서 유통 속도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 올해는, 한국은행의 성장률 및 물가지수 최신 전망치를 고려할때 명목 국내총생산(2636조원 추산) 대비 10월말 M2 지표가 0.58까지 더 떨어지게 된다.
하 연구위원은 “M2 중심으로 과잉 유동성이 발생하면서 시중에 투자에 쓸 가용 자금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요즘 금융자산 보유 개인들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지 않고 안전자산 위주의 ‘관망성 단기 저축성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M2 구성 상품 중에서 정기 예·적금의 경우 2022~2024년 고금리 시기에 점점 그 비중이 확대된 뒤 1·2년 만기가 도래해 속속 해지되고 있지만, 2024년 10월 이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정기예금 가입 유인이 떨어지자 이런 자금이 이제 수익증권·금전신탁·MMF 등 단기 저축성 금융상품 주변을 떠돌며 부동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 유동자금이 실물경제 활동이나 주식·채권으로 흘러가지 않은 채 주로 안전한 저축성상품 주변을 떠돌며 부동화하고 있는 증거로 관찰되는 지표 중 하나는 최근 지수 급등기에도 불구하고 현저하게 줄어든 ‘코스피 거래량‘이다. 코스피 거래량(월간 지표)은 지난 10월(지수 평균 3808.5)에 월 86억5천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주가 급등기였던 2021년 6월(지수 평균 3259.1, 월 353억5천만주)에 견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학개미 현상’이 보여주듯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탈해 이미 국외 시장으로 옮겨가 있는데다 미국발 관세 등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시중자금이 정기 예·적금이나 금전신탁 등 단기 안전상품 주변을 떠돌고 있는 것이다.
하 연구위원은 “시중 자금이 부동화하면서 코로나19 직후 주식시장 상승랠리에서 나타났던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가 최근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지금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고 과도하게 풀린 시중 자금은 안정 추구 성향이 높은 터라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막대한 규모의 정기예금 등 부동자금이 향후 부동산으로 복귀해 주택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위험이 잠재해 있다는 얘기다.
현재 부진한 경기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수단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고 부동자금의 물꼬를 생산적인 자본시장 금융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기반’ 정책 대안을 패키지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온다. 국민자산 안정 공모펀드를 조성해 우량 채권 및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도하고, 장기 계약성 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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