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이 켈리' /넷플릭스


안녕하세요. ‘그 영화 어때’ 173번째 레터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제이 켈리’입니다. 배우 조지 클루니가 성공한 영화배우 제이 켈리를 연기하고, 영화 ‘결혼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던 노아 바움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인공 제이 켈리는 지난 30년간 로맨스,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할리우드의 아이콘입니다. 잘생긴 외모와 유쾌한 성격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톱스타이기도 하죠. 공로상을 받을 만한 위치가 됐지만 애써 거부하고 있던 제이는 어느 순간 인생을 잘 백경게임랜드 못 살아온 것 같다는 불안에 휩싸입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중년의 위기를 맞은 배우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내 인생도 팍팍한데, 모든 걸 다 이룬 할리우드 스타의 푸념까지 들어줘야 하나 싶지만, 막상 보면 그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밖에 없는, 선택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거든요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 정신없이 바쁘게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며, 연말에 보기 좋을 것 같은 작품이라 레터로 들고 왔습니다.



영화 '제이 켈리' /넷플릭스


영화는 제이가 촬영장에서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찍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제이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말하죠. “죽음을 맞이하면, ‘나’라고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진짜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지.” 영화를 찍다가, 문득 인생을 돌아보게 된 걸까요. 황혼에 접어든 제이도 요즘 자신의 인생이 가짜처럼 느껴집니다. 수많은 인물을 연기해 왔지만, 정작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엔 쉽게 답할 수가 없습니다.
오리지널바다이야기제이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지만, 정작 가족과 친구들에겐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주변 스태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철없고 변덕스러운 ‘영 식스티’죠. 늘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진정한 친구는 없습니다. 영화는 가면을 쓰고 포장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 연예계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제이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 릴게임5만 열하게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일상마저 전부 연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만큼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완벽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늘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죠.



영화 '제이 켈리' /넷플릭스


영화와 달리 인생은 다시 한 번 더 찍을 수 없다는 쓰라린 진실을 일깨웁니다. 제이는 스타가 되기 위해 친구를 배신하기도 했고, 아내와 이혼하면서 딸과도 멀어졌죠. 둘째 딸만큼은 잃고 싶지 않았던 그는 갑자기 차기작 촬영을 취소하고 유럽 여행을 떠난 딸을 뒤따라갑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인생의 분기점이 됐던 과거의 순간들이 제이의 눈앞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집니다.
첫 장면에서부터 알 수 있듯, 제이의 여정에는 내내 죽음의 이미지가 따라다닙니다. 죽는 장면으로 시작해, 주변인의 부고를 듣고, 우연히 묘지 근처를 지나기도 하죠. 이제 자신의 삶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실감한 제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정의 끝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장면을 보게 될까요.
조지 클루니 외에 제이 켈리를 연기할 만한 다른 배우를 상상하긴 어렵습니다. 관객은 클루니가 배우로 사랑받았던 세월과 그가 맡았던 캐릭터를 이미 잘 알고 있기에,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영화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대본을 들고 찾아갔을 때, 조지 클루니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당신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어요.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세 손가락 안에 드니까요.” 물론 클루니는 “제이처럼 후회하며 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영화는 클루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은 묘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제이 켈리' /넷플릭스


자기 연민에 빠진 예술가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솔직해서 좋았습니다.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주변을 돌보지 못했고, 스스로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결국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고백처럼 느껴졌거든요. 모든 게 완벽해 보이던 톱스타의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영화의 말미엔 그저 찌질한 한 인간을 보게 됩니다. 조지 클루니도 평범한 아저씨로 보이게 만드는 노아 바움백의 솜씨란.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톤을 유지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화려한 톱스타의 인생답게 액션도 있고, 판타지도 있고, 로맨스도 있답니다. 클루니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펼쳐온 배우답게, 그 모든 장르를 부드럽고 노련하게 소화해냅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듣고 나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돌아보게 되실 겁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떤 선택들을 해오셨나요. 나답지 않은 선택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으셨나요.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원 테이크지만, 다행히 새로운 해는 또 찾아오니까요. 다가올 한 해는 자신에게 솔직한 선택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선닷컴 ‘그 영화 어때’ 구독 링크
https://www.chosun.com/tag/cinema-review
네이버 ‘그 영화 어때’ 구독 링크
https://naver.me/FZ82SAP3


영화는 세상의 창이고 호수이며 거울. 여러분을 그 곁으로 데려다 드립니다.
그 영화 어때 더 보기(https://www.chosun.com/tag/cinema-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