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박정민과 함께 축하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화사가 발라드 곡 '굿 굿바이'를 부르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발라드가 돌아왔다. K팝 댄스곡의 기세에 밀려났던 발라드의 느릿한 감성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기준 국내 대형 음원 플랫폼 멜론의 일간 및 주간 차트 톱10에 발라드 풍의 곡들이 잔뜩 포진했다. 월간 차트에선 걸그룹 엔믹스의 팝 발라드 ‘블루 밸런타인’이 1위, 가수 화사의 ‘굿 굿바이’와 정통 발라드 듀오인 다비치의 신곡 ‘타임캡슐’이 각각 2
바다신2다운로드 위와 3위에 올랐다. 최근 신드롬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Golden)이 이들 곡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5위 ‘드라우닝’(Drowning·가수 우즈), 8위 ‘달리 표현할 수 없어요’(로이킴), 9위 ‘어제보다 슬픈 오늘’(우디) 등 발라드 곡들이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노래방 연간
바다이야기무료 차트도 발라드가 강세다. TJ미디어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5년 한 해 동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인기 차트 톱10’에선 9위로 기록된 ‘골든’을 제외한 나머지 9곡이 모두 국내 발라드 곡이었다. 가장 많이 불린 노래는 1위 ‘드라우닝’(가수 우즈)으로, 2위 ‘나는 반딧불’(황가람), 3위 ‘모르시나요’(조째즈), 4위 ‘천상연’(이창섭),
바다이야기게임방법 5위 ‘마이 러브(앤드)’(My Love(And)·버즈) 등이었다.
◇‘찬 바람이 불면 발라드’ 흥행 공식 돌아왔다
군 복무 중 록 발라드 ‘드로우닝’이 역주행하며 큰 인기를 얻은 가수 우즈/이담엔터테인먼트
릴게임하는법발라드의 부활 조짐은 장르 통계 분석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KT지니뮤직이 최근 5년 발라드 곡 출시 숫자와 흥행 순위를 분석한 결과, 출시 음원 건수 대비 발라드 인기가 가장 낮았던 때는 2023년이었다. 당시 발라드 음원 1만2000여 건이 나왔지만, 그중 지니뮤직 인기 차트 톱100에 진입한 곡은 15곡이었다. 그해 가요계에선 ‘가을·겨울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쌀쌀한 날씨에는 발라드라는 흥행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당시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발라드를 좋아하지만 더 이상 주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해 화제가 됐다.
올해는 발라드로 분류되는 노래가 약 3만여 곡이나 세상에 나오며 곡 수 자체가 두 배<그래프> 가까이 늘었다. 연간 차트 톱 100 진입 발라드 곡 수도 22곡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2023년은 가을·겨울에도 뉴진스의 ‘디토’ 등 걸그룹 댄스곡이 발라드 인기를 확연히 앞섰던 반면, 올해는 발라드가 오히려 아이돌 노래를 밀어내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양진경
◇폭넓은 연령대 즐겨… ‘벌써 일 년’ 등 옛 발라드 역주행도
K팝 댄스곡에 대한 ‘피로감’과 소셜미디어 ‘입소문’ 등이 발라드의 귀환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사의 노래 ‘굿 굿 바이’는 이달 초 멜론 월간 인기 차트 2위에 안착, 지난달 70위 대에서 수직 상승했다. 지난달 19일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박정민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꾸민 무대 영상이 “어떤 아이돌 댄스나 영화보다 더 감동적”이라며 인기를 끈 덕분이다. 이후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음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발라드는 영상 배경 음악으로 인기가 높고, 즐기는 연령대도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다”면서 “최근 밴드 열풍과 함께 록발라드도 인기가 높아지며 10대 아이돌도 록발라드 커버 영상을 올린다”고 했다.
신곡 ‘타임캡슐’로 아이돌 댄스곡을 밀어낸 발라드 듀오 다비치/CAM
‘K팝 댄스곡 대비 유행 주기가 느리다’는 점도 발라드의 강점. 과거 유명 발라드곡이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새롭게 인기를 끄는 곳도 많다. 올해 지니뮤직 톱100 차트에 진입한 발라드곡 22곡 중 18곡이 올해 이전에 출시된 곡으로 집계됐다. 그중 가장 오래된 곡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2001년 출시, 최고 순위 61위)이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과거 발라드 명곡을 발굴하는 TV 경연 프로도 등장했다. 최근 종영한 SBS 노래 경연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를 통해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수 이승환), ‘가질 수 없는 너’(뱅크) 등 1970~1990년대 곡 리메이크 무대와 앨범이 새롭게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