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이랜드이츠의 '하우스 오브 애슐리' 팝업스토어에서 제공 받은 오세득 셰프의 '비프웰링턴 버거'./사진=박수림 기자


한우 패티와 하몽, 페이스트리 번이 들어간 1만원대 프리미엄 버거가 서울 성수동에 등장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대명사 애슐리퀸즈가 스타 셰프와 손잡고 ‘럭셔리’한 변신을 꾀한 것이다. 외식 공간이 끼니 해결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소비하는 장소로 진화하면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첫 팝업스토어(팝업)을 열고 셰프와 협업한 메뉴를 선공개했다. 현장에는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오세득 셰프가 참석해 직접 개발한 요리를 소개했다. 애슐리퀸즈가 유명 셰프와 손잡고 메뉴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바다이야기 날 오 셰프가 선보인 메뉴는 ‘비프 웰링턴 버거’로, 그의 대표 메뉴 ‘비프 웰링턴’을 버거 형식으로 풀어낸 음식이다. 비프 웰링턴은 구운 소고기에 머스터드를 바르고 그 위에 버섯·하몽 등을 올려 돌돌 만 후 이를 페이스트리로 감싸 오일과 함께 굽는 방식으로 조리된다. 주로 영국에서 축하할 일이 있거나 파티에서 즐기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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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이랜드이츠의 '하우스 오브 애슐리' 팝업스토어에서 오세득 셰프가 직접 개발한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오 셰프가 대표 메뉴를 버거로 재해석한 것은 애슐리퀸즈의 팝업 콘셉트와 게임몰 맞닿아 있다. 이번 행사는 ‘할머니-엄마-딸’로 이어지는 3대 모녀가 살아온 미국 가정집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애슐리퀸즈의 브랜드 정체성인 아메리칸 헤리티지 푸드를 내세워 고객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협업 메뉴로 미국 대표 음식인 버거를 택한 것이다. 
오 셰프는 “콜라보(협업)를 통해 단순히 저희 식당에서 파는 메뉴가 아니 릴게임뜻 라 저와 애슐리의 색이 함께 묻어나는 음식을 만들고자 했다”며 “연구도 많이 했다. 다른 협업에서는 레시피만 제공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여러 차례 미팅과 연구 과정을 거쳐 메뉴 개발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메뉴 개발 과정에서 느낀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버거는 가벼운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눅진하고 무거운 풍미도 구현해야 한다”며 “버거 느낌을 내면서도 웰링턴 맛이 조화를 이루도록 고민했다”고 말다. 그러면서 “언제 찾아도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메뉴를 직접 맛볼 기회도 주어졌다. 한우로 만든 패티가 주재료였으며 하몽, 미국식 콜비잭 치즈, 프랑스 디종 지방에서 유래한 디종 머스타드 등 고급 식재료가 더해졌다. 오 셰프는 그간 푸아그라, 모렐 버섯 등 희귀하고 값비싼 재료를 음식에 활용해 ‘럭셔리 셰프’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는데, 이번 협업 메뉴 역시 그의 미식 철학과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듯 보였다.
토마토나 양상추 같은 일반적인 햄버거 속재료 대신 웰링턴 조리 시에 쓰이는 재료들로 속을 채웠다. 웰링턴에 페이스트리를 입히는 방식에 맞춰 재료를 감싸는 빵 역시 페이스트리 번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나이프로 썰어보니 패티가 부서지지 않고 부드럽게 잘렸다. 한 입 먹어보니 한우 패티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고, 기름기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육즙이 살아 있었다. 하몽과 치즈가 함께 들어가 있어 짠 맛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함께 제공된 머시룸 듀셀 소스의 매콤함은 버거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제품 가격은 단품 1만5900원, 세트는 1만7900원이다.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이랜드이츠의 '하우스 오브 애슐리' 팝업스토어에서 오세득 셰프가 직접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영상=박수림 기자


애슐리퀸즈가 브랜드 최초로 셰프 협업 메뉴를 선보인 이유는 외식 시장 환경이 변화한 데 있다. 최근 음식점이 단순히 요리를 제공하는 곳이 아닌 경험을 파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체험 요소가 중요해진 가운데 인기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미식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슐리퀸즈는 향후에도 메뉴 경쟁력 강화와 함께 매장 출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 내년 매출 8000억원, 전국 150개 매장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임희조 애슐리퀸즈 마케팅 총괄 실장은 “저희의 대표 메뉴를 더 크게,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국내 정상급 셰프들과 손잡았다”며 “그간 고객들에게 사랑 받아온 메뉴들이 정상급 셰프들 손끝에서 어떻게 예술적 의식으로 재탄생하는지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