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승을 거둔 안세영이 메달을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안세영은 너무 강해서 ‘여자 맞아?’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태국 라차녹 인타논)
“너무 잘해서 무섭습니다. 점수를 뽑기가 힘듭니다.”(일본 야마구치 아카네)
“안세영 선수는 항상 모든 나라 선수에게 롤모델 같은 존재입니다.”(중국 왕즈이)
역대 최고 승률에 최다승, 최고 상금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배드민턴의 새 역사를 쓴 안세영에 대해 상대 선수들이 한 말이다. 한국 배드민턴에는 보물 같은 존재이지만, 코트
바다이야기릴게임2 위에서 적수로 만나는 선수들에게는 마치 괴물 같은 안세영에 대해 ‘라이벌’들은 일제히 혀를 내둘렀다.
세계 랭킹 2위인 왕즈이는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안세영과 맞붙어 패한 뒤 속상함을 참지 못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믹스트 존을 관리하는 BWF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관계자가 “왕즈이를 오래 봐 왔지만, 이렇게 속상해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당황해할 정도였다.
이날 왕즈이는 결승전에서 무려 1시간 36분간의 혈투 끝에 안세영에게 1-2(13-21 21-18 10-21)로 패했다.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하게 대적했지만, 결국 승부처인 3게임에서 주도권을 내주고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왕즈이는
야마토게임예시 올해에만 안세영에게 8전 8패를 당해 끝내 ‘공안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공안증’은 중국 언론과 팬들이 안세영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 배드민턴계의 상황을 풍자할 때 쓰는 신조어다.
이런 왕즈이는 안세영을 “전 세계 여러 선수에게 분석당하고 연구되고 있지만, 그녀는 코트에 설 때마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알라딘게임 그러면서 “안정감과 꾸준함, 스피드,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 항상 다른 선수들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계 랭킹 3위인 야마구치도 최근 안세영을 상대하는 게 더 까다로워졌다고 했다. 지난해 야마구치와 네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한 시간을 훌쩍 넘겼던 안세영은 올해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추구하기 시작한 이후 경기
야마토게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해 치른 여섯 번의 경기 대부분을 40분대에 끝냈고, 60분을 넘긴 경기는 없었다.
/AFP 연합뉴스
이번 준결승에서도 단 38분 만에 안세영에게 0-2로 완패한 야마구치는 경기를 마친 뒤 안세영의 매서운 성장세에 주목했다. 야마구치는 “예전에 안세영 선수는 수비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공격에도 힘이 많이 붙었다”며 “저로서도 랠리를 하거나 수비하는 게 더 힘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만날 때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얻어 가는 것도 많다”며 “그는 언제나 저를 도전하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선수”라고 했다.
상대 선수들의 이런 평가에도 안세영은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고 말한다. 그는 “저를 분석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쉽게 이기는 경기는 이제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저도 더 발전하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계속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세영은 남자 단식 선수와 맞붙을 정도의 체력과 기량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그는 “남자 단식을 보면 ‘어떻게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이런 게 조금 더 많이 보인다”며 “최종 목표가 남자 단식이랑 비슷하게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다승, 최고 승률, 상금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11승을 달성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고, 남녀 단식 선수 중 역대 최고 승률인 94.8%를 기록했다. 또 우승 상금 24만달러(약 3억5500만원)를 받으면서 올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약 14억8500만원)를 챙겼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