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마다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몰래 놓고 사라지는 전라북도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로 벌써 26년째인데, 기부한 돈은 11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자를 열자 5만 원권 묶음과 동전이 쏟아집니다.
금액은 9천만 원이 넘습니다.
'2026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한다'는 편지도 들어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성금을 몰래 놓고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다녀갔습니다.
▶ 인터뷰 : 이병욱 / 전주시 노동송주민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센터 주무관 - "(돈이 든) 상자 위치를 말씀해 주시면서 좋은 곳에 써달라고 그렇게 하고 바로 끊으셨습니다. 전화를."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벌써 26년째입니다.
그동안 기부한 액수는 11억 원이 넘습니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일대 도로를 '얼굴 백경게임랜드 없는 천사도로'로 조성하고 '얼굴 없는 천사비'도 세웠습니다.
주민들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나눔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동식 / '얼굴 없는 천사' 축제 조직위원장 - "예전에는 20일 정도 오셨는데 올해는 10일 늦게 오셔서 저희도 긴장을 많이 하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뜻밖의 선물을 릴게임무료 주시니까 (고맙죠)."
전주시는 성금을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해마다 이어지는 천사의 선행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제공 : 전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