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호 목사가 지난달 11일 에스와티니 은톤도지에서 여섯 아이를 둔 가정을 방문해 함께 성경을 읽으며 찬양을 부르고 있다.
들릴락 말락 기어드는 목소리로 뗄마들레는 말했다.
“아빠는 왜 우릴 버리고 갔어요?”
10살 소녀의 눈이 에스와티니의 푸른 언덕 너머 먼 곳을 향했다. 오랫동안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까만 피부 동그란 얼굴의 소녀. 그리움에 지쳐 원망이 가슴에 쌓였다.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남쪽의 작은 나라 에스와티니의 은톤도지 지역. 김한호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춘천동부교회 목사는 월드비전 현지 직원들과 함께 뗄마들레의 집을 방문했다. 여섯 남매의 둘째인 뗄마들레가, 엄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동생들을 돌보는 참이었다.
아이들은 김 목사 일행을 보고 반기듯 달려왔지만, 네 살배기 바시제는 깜짝 놀라 울먹이며 누나들 뒤로 숨었다. 철삿줄을 성기게 얽어 만든 울타리 한쪽이 무너져 있었다. 젊은
바다이야기룰 엄마와 어린아이들만 있는 이 집에 도둑도 자주 들었던 모양이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산 입구 큰 바위 아래여서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막아줄 이웃이 없어 보였다. 뗄마들레는 동생들을 다독이며 김 목사에게 다가와 활짝 웃었다.
“어서 오세요.”
“집 구경 좀 시켜줄래요?”
김 목사의 부탁에 아이들은 집안
야마토게임예시 을 보여줬다. 16.5㎡쯤 되는 집의 살림은 다 꺼진 매트리스와 이불장 하나가 전부였다. 전기는 꿈도 못 꾸고 나뭇가지를 주워와 불을 땐다. 벽에는 거무죽죽 그을음이 가득했다.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건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엄마 린딘웨(35)씨는 2살짜리 시믈레를 등에 업고, 아이들이 모아온 나뭇가지에 불을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붙여 죽을 끓이고 있었다. 인근 학교에서 빨래와 식사를 도와주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나마도 지금은 방학이라 일이 없다.
“밤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천장에서 빗물이 줄줄 흘러요. 아이들이 선 채로 벽에 기대어 잡니다. 추운 날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친척 집에 가서 지내요. 눈치가 보이죠.”
바다이야기합법 이 가정의 허물어진 담벼락에 김 목사가 흙손으로 시멘트를 덧대는 미장일을 하는 모습.
아빠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린딘웨씨는 이곳에서 어머니와 둘이 살았다. 모친을 일찍 여의고 홀로 살다 21살에 처음 아기를 가졌다. 그렇게 6명을 낳았다. 아이들은 아빠가 다 다르지만 아무도 같이 살지 않는다. “아이들을 잘 돌봐줄 거라는 약속만 믿었는데, 임신을 하면 도망가 버렸다”며 남자들을 원망했다.
에스와티니에서는 흔한 일이다. 정식으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경우는 20%뿐. 기독교 국가라고 하지만 혼외 임신과 출산이 당연한 문화처럼 돼 있다. 에스와티니 인구의 90%가 기독교인인데, 국왕을 비롯한 대다수는 토착 종교와 혼합된 시온교회라는 독특한 신앙이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10% 안팎이다.
한 에스와티니 선교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임신과 출산이 많아 학업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있을 정도”라며 “비싼 지참금과 모계 중심의 관습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눈빛이 똘망똘망한 뗄마들레는 당당하게 말했다. “엄마랑 언니, 동생들과 같이 사는 게 행복해요. 가족과 같이 있으면 뭐든지 즐거워요.”
엄마가 끓인 하얀 죽을 동생들과 먹기 전에, 소녀는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김 목사는 물었다.
“뗄마들레는 아빠를 만난 적 있니.”
“네. 근데 한참 전이에요.”
“언제 아빠가 보고 싶어.”
“아빠 생각을 자주 해요. 늘 보고 싶어요.”
“아빠 만나면 무슨 말 하고 싶어.”
씩씩하게 답하던 뗄마들레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빠가 왜 같이 살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왜 우릴 버리고 떠났어요.”
김 목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눈을 돌리니 진흙 벽돌 위에 시멘트를 바른 벽이 무너진 모습이 보였다. 월드비전 직원들과 함께 시멘트를 가져와 흙과 물을 섞어 벽에 발랐다. 내친김에 지붕 위에도 올라가 비닐 천막을 덮었다. 엄마와 아이들은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김 목사는 또 아이들과 함께 담요를 들고나와 먼지를 털었다. 캑캑 목이 막혔다. 뗄마들레는 담요를 털어 햇볕에 말리는 일이 처음이라고 했다. 담요를 정리하다 이불장 위에 올려진 낡은 성경을 보았다. 김 목사는 성경을 들고 뗄마들레 가족들과 함께 마당 한쪽 나무 그늘에 앉아 읽었다.
“린딘웨씨, 여섯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일이 쉽지 않을 겁니다. 아빠들처럼 도망가지 않고 이렇게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거예요.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엄마가 돼 주세요.”
함께 손을 잡고 기도했다.
“하나님, 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있는 가족에게 큰 그늘이 되어 주시옵소서. 이 아이들 가운데 큰 인물이 나오게 돌보시고 에스와티니를 변화시켜 주옵소서.”
은톤도지(에스와티니)=글·사진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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