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엔 이곳이 '소비자 가전제품 전시회'인지 아니면 '로봇 전시회'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로봇 기업이 전시 부스를 선보였다. 그중 많은 곳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었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1위인 애지봇을 포함해 2위인 유니트리, 5위 엔진AI, 6위 푸리에인텔리전스까지 중국 대표 기업이 총출동했다.
애지봇은 다양한 크기와 목적의 로봇들을 선보였다. 인간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A2, 사람 절반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 X2, 산업용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로봇인 G2, 사족보행 로봇인 D1까지 다양한 제품을 시연했다. 유니트리는 권투하는 휴머노이드형 로봇 G1을 선보였다. 관람객 신청을 받아 로봇과 인간 간 즉석 복싱 대회를 열었다. 엔진AI는 인간 크기의 휴머노이드 T800이 링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시연했다. 엔진AI의 로봇은 앞구르기를 하기도 했다. 샤르파는 로봇이 탁구를 하거나 블랙잭에서 딜러 역
쿨사이다릴게임 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직접 관람객들 앞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한 데 비해 한국 기업들의 시연은 많지 않았다. 위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를 시연했는데 알렉스는 아직 상반신만 움직이는 상태였다.
이미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에 비해 한국 로봇 기업들
게임몰 은 이제 걸음마를 떼는 모습이었다.
중국 유니트리의 로봇이 CES 관람객과 권투 시합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기자
중국은 부품부터 제품까지 로봇 제조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많은 중국 로봇 기업이 액추에이
신천지릴게임 터, 로봇 손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한 상태였다. 궈화 인텔리전스 등 부품 전문기업도 CES에 참여했다. CES 2026 '로보틱스' 분야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149곳으로 전체 로보틱스 기업(598곳)의 25%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한국을 크게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다.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골드몽릴게임 아틀라스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는 사실상 미국 기업 기술이고 LG전자의 클로이드도 양산 제품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평가된다. CES에서 한국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국의 로봇 산업 자체 경쟁력은 낮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 출하된 약 1만3000대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87%를 중국 기업들이 출하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이 주요국 휴머노이드 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보급형 휴머노이드 관절(액추에이터) 부문에서 중국의 기술 수준은 10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95% 이하)은 물론이고 미국(95%)도 추월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를 위한 기반 기술을 이미 갖췄다고 보고 있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배터리, AI 반도체, 액추에이터, 센서 정도인데 이것을 모두 보유한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에서 실제로 로봇을 제조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점이다. 개별 부품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로봇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제조했을 때 최소 20% 이상 싸게 만들 수 있다. 낮은 인건비와 전기요금 같은 인프라스트럭처도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 영향이 크다. 엄 대표는 "중국은 로봇 기업에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가격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도 부품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국내 제조 생태계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봇 산업은 미·중 갈등으로 가장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분야인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로봇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싶어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하기는 꺼리는 회사가 많다"며 "이들이 한국에서 로봇을 제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30년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목표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키고 기술 개발, 실증사업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생태계 전반으로 기술을 확산하고 원천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기자 / 서울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