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인데 반만 잡고 살라니… 손해만 낚게 생겼다
본격적인 꽃게 조업철 3월을 앞둔 최근 인천 앞바다(연평어장·서해특정해역)에서 어민들이 잡을 수 있는 꽃게 어획량이 올해 반토막나며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옹진군 연평도에서 꽃게잡이 출어준비를 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앞바다(연평어장·서해특정해역)에서
사이다쿨 어민들이 잡을 수 있는 꽃게 어획량이 올해 반토막 났다. 꽃게 잡이를 규제하는 TAC(총허용어획량)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오는 3월 본격적인 꽃게 조업철을 앞둔 인천 어민들은 어선 출어비조차 건지기 어려워졌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소한 어선 유지비와 인건비는 나올 정도로 꽃게 TAC를 풀어줘야
백경게임랜드 죠. 무작정 올해는 절반만 잡으라고 하니 빚져서 살라는 말과 무엇이 다릅니까.” 인천 서해 먼 바다에서 한평생 꽃게를 잡으며 살아온 박덕신(64)씨는 최근 경인일보를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24년째 연평어장·서해특정 적용
타지역 규제 없어 가격 조정 불가
동남호 기본 15억인데
바다이야기 적자 불보듯
해수부 “어족자원 기반한 산출량”
市 “봄어기 맞춰 재차 건의 예정”
박씨가 소유한 동남호(65t)는 서해특정해역에서 조업 허가를 받은 닻자망 어선이다. 바닷속 길목에 거대한 닻을 2개 내리고 그 사이에 그물을 고정해 꽃게를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어획하는 방식이다. 동남호 본선과 부속선 2척(각 10t), 운반선 등 최소 3~4척의 배가 한 조를 이뤄 꽃게를 조업한다.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 등 필요 인력만 최소 15명 이상이다. 여기에 연료비와 어구비 등 조업에 들어가는 기본적 출어비를 합치면 배를 유지·운영하는 어업비용만 연간 15억원 이상이라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수협중앙회 2025년도 어
야마토통기계 업경영조사보고서’를 보면 34t 규모 닻자망어선 운영에 들어가는 어업비용은 연간 9억8천596만원(2024년 기준)에 달한다.
올해는 꽃게를 잡아도 본전도 못 찾을 처지다. 박씨의 동남호에 할당된 2026년분 꽃게 TAC는 9만9천684㎏으로, 전년(21만1천842㎏)보다 52.9%나 줄었다. 박씨가 어획해 판매할 수 있는 꽃게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박씨뿐만 아니라 서해특정해역 등에서 조업하는 인천지역 꽃게잡이 어선들이 모두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수협 경매 등을 통해 거래된 꽃게 가격은 봄철 암게와 가을철 수게를 합쳐 1㎏당 평균 1만3천86원. 이 기준으로 보면 동남호의 매출(어획고)이 지난해 27억7천200여만원에서 올해 13억400여만원으로 급감하게 된다. 꽃게를 잡기 위한 어업비용에도 못 미쳐 적자만 발생하는 셈이다.
본격적인 꽃게 조업철 3월을 앞둔 최근 인천 앞바다(연평어장·서해특정해역)에서 어민들이 잡을 수 있는 꽃게 어획량이 올해 반토막나며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인천의 한 대형종합어시장에서 꽃게가 판매되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 어민들이 잡을 수 있는 꽃게가 줄어든 이유는 올해 꽃게 TAC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가 어족자원 보호를 이유로 어획량을 규제하는 꽃게 TAC는 지난 2003년부터 본격 시작돼 24년째 인천 앞바다인 연평어장과 서해특정해역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 어장에서 지난해 꽃게 TAC가 할당된 어선은 285척으로, 93.7%(267척)가 인천 선박이다. 반면 일반해역에서 꽃게를 잡는 타 지역 어선은 TAC 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다.
꽃게 TAC는 지난해 6천702t(실제 어선 할당량 5천590t)에서 올해 3천891t(〃2천665t)으로 41.9% 줄었다. 어선 1척당 평균 9.98t이 할당돼 TAC 제도 도입 이래 최저치다. 박씨는 “꽃게도 풍년이 있고 흉년이 있다. 덜 잡힐 때는 버티면서 이듬해 꽃게가 늘면 손실을 메꾼다”며 “올해 TAC 할당량은 예비분을 포함해도 어업활동을 버틸 수 없게 만드는 양”이라고 푸념했다. 이어 “다른 일반해역 어선은 TAC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우리만 꽃게 가격을 높여 팔 수도 없다. 결국 인천 어민만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했다.
인천시 수산과 관계자는 “올해 꽃게 TAC가 너무 적게 할당됐다는 점에 공감해 해양수산부에 계속 의견을 전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봄어기가 시작되면 어민들의 어획량을 파악해 재차 해수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꽃게 TAC는 국립해양수산과학원이 어족자원에 기반해 산출한 것”이라며 “조업 시작 후 꽃게 자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TAC 재산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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