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이 17일 서울 강남구 세텍 제3전시장에서 사마리안퍼스코리아의 ‘OCC선물상자’ 검수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몰도바 출신의 조마리아(31) 씨는 성탄절을 앞두고 다섯 살 딸과 함께 선물상자 하나를 준비했다. 해외 미전도종족 아이들에게 선물상자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OCC(Operation Christmas Child)’ 사역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조씨는 1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어린 시절 몰도바에서 교회를 통해 OCC 선물상자를 여러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차례 받았다”며 “풍족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상자를 받을 때마다 특별한 선물이 가득해 성탄절이 더 기다려졌다”고 회상했다.
조 씨는 이어 “딸에게 형편이 어려운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있으니, 그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자고 설명했다”며 “세상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나누며 사는 것이 더 좋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릴박스 , 딸 역시 색연필과 인형 등을 직접 골랐다”고 말했다.
201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며 한국에 정착했다는 그녀는 "3년째 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기부단체를 믿지 못하던 남편까지 어느새 동참해 아이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작은 성탄절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다이야기슬롯 조마리아씨가 전날 같은 곳에서 진행된 검수 행사에서 선물상자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제공
사마리안퍼스의 한국지부인 사마리안퍼스코리아(SPK)가 이날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OCC(Operation Christmas Child) 선물상자 검수
릴게임사이트 행사’를 진행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조씨처럼 후원자들이 보내온 선물상자를 최종 점검하는 자리였다. 전날 시작해 19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는 55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포장할 3만7000여개의 선물상자는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로 보내져 현지 교회와 선교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후원자들은 앞서 아이
백경릴게임 들의 연령대와 성별을 고려해 선물상자를 채워 사마리안퍼스코리아 측으로 보내왔다. 이날 봉사자들은 현금이나 식품류, 전쟁 관련 물품, 공포감을 줄 수 있는 물건이 들어 있지 않은지 선물상자를 하나씩 확인했다. 제외해야 할 물품이 있으면 미리 준비한 슬리퍼나 학용품 등으로 대체해 선물상자를 완성했다.
오기선 SPK 대표는 “선교지에 직접 가지 않고 상자를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역”이라고 말했다. 성탄절 시즌에 단순한 기부를 넘어 예수님의 사랑을 전 세계 아이들에게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이어 “과거 보스니아 전쟁 당시 피란민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면서 시작된 사역이 선물상자와 복음전파를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 교회에 상자를 전달해 전도의 기회로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상자 속 물품을 하나하나 살피는 봉사자들의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SPK는 5년 전 2000개 상자를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4만여개까지 상자 수를 늘렸다. 오 대표는 “복음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위대한 선물’이라는 사마리안퍼스의 12주 제자 양육 과정에 초대한다”며 “교재가 11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있어 현지 사역자들의 전도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정혜성(70) 권사는 동생과 함께 3년째 자원봉사로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직접 선물 검수와 포장을 진행하며 이 사역의 귀함을 알게 됐다”며 “어릴 적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인형 하나를 볼 때마다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건보다 더 소중한 것이 복음”이라며 “사역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 사랑을 알고, 귀하게 쓰임 받는 존재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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