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스1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통일교 로비 의혹 특별수사팀은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조사했다. 국수본은 한 총재를 상대로 2018~2020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임종성 전 의원, 미래통합당 김규환 전 의원 등에게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혐의와 관련해 3시간 동안 관련 정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본은 이날 한 총재의 ‘금고지기’로 알려
알라딘게임 진 김모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통일교 서울본부와 경기 가평 천정궁 등을 압수 수색해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 등 2019년 당시 국회의원 10명의 이름이 적힌 통일교 후원 명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일교 성전인 천정궁 건립·보수 관련 청탁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이 전재수 의원
릴짱릴게임 의 책 500권을 구입해 편법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출판사를 통해 정상 구매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이진영
경찰은 통일교가 여야 정치인과 접촉해 금품 로비를 시도한 배경을 집중 조사
야마토게임다운로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가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 여러 정치인이 참여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통일교가 매년 여는 ‘피스로드 통일대장정’ 행사가 대표적이다. 피스로드 통일대장정은 160여 국에서 도보 행진하거나 자전거, 자동차 등을 타고 특정 지역을 횡단하는 행사다. 지난 8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피스로드 2025 전북도 통일대장정
백경게임 ’에는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정동영(전북 전주병) 통일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서면 축사를 보냈다.
지난해 열린 대구 피스로드 행사에는 국민의힘 주호영·추경호·강대식 의원 등이 축전을 보냈다. 2023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피스로드 통일대장정에는 임종성 전 의원,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전남 순천에 출마했던 김형석 전 통일부
릴게임꽁머니 차관이 축사를 했다.
통일교 산하 단체 행사에도 정치인들이 참석하거나 축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 계열인 ‘천주평화연합(UPF)’의 ‘2020 월드서밋’에는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박양우씨가 참석했다. 민주당 출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출신 홍문표 전 의원 등은 서면 축사를 보냈다. UPF의 또 다른 행사인 ‘신한국포럼’에는 2021년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정부 문체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황희 의원 등이 강연했다.
통일교는 주최 행사에 유력 정치인들을 초청하는 식으로 교세를 확장하거나 현안 해결을 위한 기반 조성을 노린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교의 전방위적인 정치권 접촉은 1대 교주였던 고(故) 문선명 총재가 2012년 9월 사망한 후 통일교의 난국 타개책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학자 총재는 남편이었던 문 총재 사후 통일교 2대 교주가 됐지만 3남 문현진씨·7남 문형진씨와 법정 분쟁 등을 벌였다. 올해 일본에서는 고액 헌금 등을 문제 삼으며 일본 정부가 제기한 통일교 해산 명령 청구를 1심 법원이 받아들여 위기에 몰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일 해저터널, 대북 관련 사업 등 교단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 접촉을 강화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이 30만 신도를 거느린 통일교의 행사 참석 요청을 마다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이야기다. 한 현역 국회의원은 “불법만 아니라면 간첩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표를 얻고 싶은 게 정치인”이라고 했다.
관건은 통일교가 정치인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금품 로비 등 불법 행위를 벌였느냐다. 통일교 관계자는 “이단이란 편견을 깨기 위해 UPF 같은 비정부기구(NGO)로 평화 운동을 전파했고 정치인들도 연대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이날 1심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