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형 일반의약품 예시. 알피바이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격언이 옛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고통스러운 인내' 대신 '즐거운 관리'를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식품업계를 넘어 제약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2년 일반의약품(OTC)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해 비타민 및 미네랄 등 성분에 대해 '경구용 젤리제' 제조를 허용했지만 그동안 실제 제품 출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3년이 넘는 긴 침묵의 공백이 깨지게 됐다. 그 주인공은 '알피바이오'다. 지난해 알피바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이오가 젤리형 일반의약품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고,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예고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2040세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의약품 젤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젤리 제형은 캔디류나 건강기능식품으로만 출시돼 왔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도 젤리 형태로 출시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기반
릴게임골드몽 이 마련됐다.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과 복약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환자 중심'의 의약품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 시장에 제형 파괴 바람이 부는 원인 중 하나로 '알약 복용에 대한 피로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매일 반복되는 약물 복용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권태와 목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넘김의 물리적 스트레스를 말한다.
과거에는 다량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고충을 의미했으나, 최근에는 유산균·비타민·오메가3 등 매일 3~5종 이상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 2030세대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물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액상형이나 젤리
사이다쿨접속방법 형 건강식품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알약을 삼키는 '의무적 행위' 대신, 맛있는 간식을 먹듯 건강을 챙기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알약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은 건강 관리를 마치 간식 먹듯이 즐기는 '스내키피케이션(Snackification)'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몸에 좋아도 맛이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없거나 먹기 불편하면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MZ세대의 특징이다. 업계는 젤리형 일반의약품이 알약을 물과 함께 삼키는 '숙제 같은 복용'을 넘어, 씹어 먹으며 맛과 식감을 즐기는 '경험 소비'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의 잠재력은 확인됐지만, 성공적인 제품화를 위해서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만만치 않다. 일반 식품과 달리 의약품은 유효 성분의 함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치료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약물을 고함량으로 넣을수록 젤리가 굳지 않거나 식감이 모래처럼 변하고, 약 특유의 쓴맛이 강하게 올라온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말랑하고 맛있는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의약품으로서의 엄격한 '함량 균일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2040 여성 소비자는 맛뿐만 아니라 성분과 효능까지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 컨슈머인 만큼, 어설픈 제품력으로는 시장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의약품·건강기능식품 ODM·OEM 전문 기업 알피바이오가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시장 선점 및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독자적인 연질캡슐 제조 기술인 '뉴네오솔'과 이를 젤리 제형에 최적화한 '네오츄' 공법을 적용해 고함량 약물을 젤리에 담아내면서도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중 다양한 의약품 젤리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타우린·비타민 복합제, 간 기능 개선 성분인 UDCA를 함유한 제품 등 OTC 의약 젤리를 내년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이후 어린이 성장 발육, 구내염 예방, 마그네슘 보충 등 품목 다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