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이사장(왼쪽)이 지난 7월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신성씨앤에스 사업장에서 산업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유능한 농부는 건강한 작물을 키우기 위해 논밭으로 나가 잡초와 해충을 막고, 땅과 작물의 상태에 따라 물과 거름을 주며 가꿔줍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도 먼저 중소·벤처기업들을 찾아가 도와야죠."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찾아가는 중진공' 사업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려움에 처한 산업과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애로를 듣고, 현장에서 절실한 지원을 정책과 제 바다이야기릴게임2 도에 반영하겠다는 뜻에서 중진공은 2025년 한 해를 '찾아가는 중진공'의 해로 정하고 쉼 없이 현장을 누볐다.
중진공은 정책자금 융자, 수출 지원, 인력 양성, 기술 컨설팅 등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종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이다. '찾아가는 중진공'은 이러한 기능을 기업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 바다이야기게임기 이다.
올해 첫 일정은 1월 2일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시작했다. 중진공은 이 자리에서 신기수 대건테크 대표를 비롯한 입주기업 임직원 60여 명과 만나 기업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청취하며 '찾아가는 중진공'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그램은 산업단지, 인력 양성, 수출기업, 상생협력, K산업 등 5개 테마를 중심으로 바다이야기2 운영됐다.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기 위해 '사업설명회→간담회→규제 발굴→후속 조치'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마련해 문제 해결 중심의 현장 지원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성과가 고용허가제(E-9)상 외국인 고용 관리 시스템(EPS)에 경력사항을 반영하도록 개선한 사례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고용이 어려운 사업주가 정부로부터 고용허 바다이야기고래출현 가서를 발급받아 비전문 외국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제도지만, 현장에서는 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1월 중진공이 만난 서울 소재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청년층 기피로 숙련된 외국 인력 채용이 절실하지만,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력을 알 수 없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뽑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종전에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를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외국인 구직자를 3배수로 추천하면서도 국적, 성별 등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했다. 중진공은 이 문제를 중소기업 옴부즈만에 건의했고, 그 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부터 EPS에 경력사항을 반영했다.
현재까지 강 이사장이 직접 참여한 '찾아가는 중진공'은 69회에 달한다. 부서장 이하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현장 행사도 330회에 이른다. 총 399회에 걸친 현장 방문을 통해 중진공은 2만607명의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났다. 주요 방문지는 경남 창원, 인천 남동구 등 산업단지와 지역 특화기업이 밀집한 곳이었다.
현장에서 접수된 애로사항은 인력 채용, 자금 조달, 수출·통상 대응, 생산현장 환경 개선, 탄소중립 등 기업 경영과 직결된 문제들이었다. 중진공은 이를 단순 민원으로 남기지 않고, 제도 개선으로 연결시켰다.
'찾아가는 중진공' 현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금리 정책과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수출 중소·벤처기업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지난 4월에는 인천 부평구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각각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지원 방안을 모색했고, 9월에는 서울 중구에서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과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품목관세 확대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인공지능(AI)의 대두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추진 과제인 제조업 AI 전환에 대해서도 해법을 함께 모색했다. 중진공은 지난 8월 경북 구미에서 반도체 공정용 부품 제조기업 씨엠티엑스와 함께 '경북 지역 기업 인공지능 전환 촉진 포럼'을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충북 충주에서 기업승계 중소기업과의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중진공은 '찾아가는 중진공'을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도 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찾아가 듣고, 현장에서 해결하며 정책으로 연결하는 '해결하는 중진공'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