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메인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뉴시스








영화 '대홍수' 속 한 장면. 배우 박해수가 연기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가 새롭게 공개한 오리지널 영화와 오리지널 예능이 각각 비영어 부문 글로벌 톱 10 1위에 오르며 K콘텐츠의 인기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홍수’는 국내에서는 반응이 릴게임 호불호로 나뉘고 있는 반면, ‘흑백요리사2’는 시즌1 못지않는 재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대홍수’는 대홍수를 소재로 한 기존의 재난영화로 오해한 시청자는 전혀 다른 전개로 당황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장르가 SF재난영화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대홍수는 성경과 노아의 방주를 연관어로 떠올리는 게 더 적절하다. 대홍 사이다쿨 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27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한국, 스페인, 브라질, 카타르, 태국을​ 포함한 총 54개 국가에서 신천지릴게임 1위에 올랐다. 특히 209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영화(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한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을 넘어서고 시청 수 기준 전체 1위를 달성했다.


외신은 호평? 국내선 "대홍수가 아니라 대참사"

국내와 달리 외신은 ​“물리적 바다이야기디시 영역에서 형이상학적 영역까지 넘나드는 서사를 독보적으로 그려냈다”(버라이어티),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김다미의 절절한 연기, 그리고 후반부에 이르러 그 거대했던 전제들이 하나의 퍼즐처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서사의 힘이 대단하다”(라디오 타임즈) 등 ‘대홍수’라는 불가항력의 재난과 SF적 상상력을 결합한​ ‘​대홍수’의 독특한 바다신게임 세계관과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내놨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크다. “당장 죽게 생겼는데 긴박함과 간절함이 없고, 근미래 재난과 과학기술을 말하나 설정조차 부실. 설득력을 만들기 위해 끈질길 정도로 모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재난영화도 SF영화도 아니게 됐다”는 게 대표적인 리뷰 반응이다.
“노선을 확실히 했어야 한다. 난잡하기만 하고 가독성이 떨어진다” “결국 산으로 아니 우주로” “대홍수가 아니라 대참사” 등의 혹평 속에 “재난이나 SF라는 특정 장르에서 흔히 기대할수 있는 도파민은 안 나오지만 그래도 신박하고 재미있다”는 호평도 더러 눈에 띈다.
'대홍수'는 기존 재난영화와 전혀 다른 설정과 전개로 신선함을 주나, 그 신선함이 작품의 완성도도 연결되지 않고,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빨리 읽혀 영화적 재미도 반감된다. 한 네티즌은 “모성애라는 감정을 완벽하게 AI화하기 위해 인간의 본능이 확연이 나오는 절박한 자연재해라는 가상의 상황 속에서 모성애와 인류애 중 선택의 순간에 놓인 인간의 윤리를 모티브한 영화”라고 정리했다. 대작 영화는 특히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장르적 재미가 뒷받침돼야 의미도 찾고 싶어지는 법이다. 또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린 박해수는 배우 개인의 연기력과 상관없이 넷플릭스 작품에 너무 자주 출연해 "또 박해수냐"는 반응도 나온다. 물의 시각효과 등도 예상보다 인상적이지 않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