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과연 강이 얼까’ 하는 걱정이 터져 나왔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국내 겨울 축제들이 속속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서너 개국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글로벌 축제’를 내세우는 사례가 적지 않은 요즘, ‘글로벌’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국내 축제가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1년 미국 CNN이 선정한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축제다.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낚시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개막 5일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한 국가대표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얼음낚시부터 100m 눈썰매까지, 끝없는 얼음 놀이터
산천어축제를 찾는 가장 큰 이유
릴게임 는 역시 산천어 낚시다.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는 산천어를 잡기 위해 평일에도 낚시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구멍 속으로 산천어를 보는 사람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릴게임한국 얼음낚시장에 들어서면 낚시라기보다 ‘얼음 뽀뽀’를 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얼음 구멍에 얼굴을 바짝 대고 엎드린 채 산천어를 기다린다. 물이 맑고 빛이 차단돼 구멍 사이로 지나가는 산천어가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침대 축구를 넘어 ‘침대 낚시’라 불릴 만한 풍경이다.
낚싯대로 산천어를 잡지 못해
바다이야기룰 도 방법은 있다. 축제장에서는 매시간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이 열린다. 재치 있는 사회자의 진행 속에 참가자들은 얼음물에 손을 넣고 산천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직접 참여하는 재미도 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전해진다.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 사진= 문서연 여행
황금성릴게임 + 기자
맨손잡기에 참여한 이경동씨는 “영하 15도에 얼음물에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니까 너무 추워서 산천어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살아서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래도 관중들이 쳐다보고 있어서 끝까지 잡는 척을 했다. 끝나고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해서 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산천어 구이와 초밥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낚시가 끝났다고 축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산천어축제는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겨우 다 즐길 수 있을 만큼 얼음 놀거리가 빼곡하다.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어른들도 줄을 서서 탈 만큼 스릴 있는 놀이시설이 곳곳에 마련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눈썰매장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40m 슬로프와 100m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로 내려온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전통 얼음썰매와 화천군이 직접 제작한 가족형 얼음썰매를 탈 수 있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태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속도감을 즐기는 시설이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얼음축구와 아이스 파크골프가 운영되고, 피겨 스케이트 체험도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썰매장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산천어축제의 숨은 묘미는 축제장 곳곳에 흘러나오는 라디오 방송이다. 방문객들의 사연과 축제 이야기가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살린다. 산천어를 기다리며 몇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사연에 피식 웃게 된다.
‘글로벌 축제’를 위한 준비, 외국인 관광객 맞춤 운영
산천어축제에는 매년 약 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화천군은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군청 관광정책과 글로벌마케팅팀은 축제 개막을 앞두고 베트남, 홍콩, 타이완 등 3개국을 방문해 대형 여행사 대표단을 만나 홍보 영상을 소개했다. 최근에는 쿠웨이트 등 아랍권 관광객도 늘면서 무슬림 기도실과 통역 지원 등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 낚시터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외국인 전용 낚시터와 구이터를 운영하고, 눈과 얼음을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집중 홍보를 이어왔다. 현지 여행사들이 단체 관광객을 모집해 화천으로 보내는 구조를 갖췄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아니스는 “작년에 못 와서 올해는 꼭 오고 싶었다. 산천어를 못 잡아서 아쉬웠지만 온라인 예약으로 한 마리씩 받았다”며 “산천어 구이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8년부터 세계 유명 겨울축제를 한곳에 모은 글로벌 축제 전시를 펼쳐왔다. 세계 4대 겨울축제를 한데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실내 얼음조각 광장 얼음 미끄럼틀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실내 얼음조각 광장에는 하얼빈 현지 빙등 제조 장인 30여명이 참여한 얼음예술의 정수를 선보였다. 얼음 미끄럼틀은 사람이 타고 내려와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제작했다. 속도와 회전을 더한 구조로, 어른과 아이 모두 여러 차례 줄을 섰다.
화천 산천어축제 대형 눈조각 작품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삿포로 눈축제를 떠올리게 하는 얼곰이성 주변 대형 눈조각 작품들도 눈에 띈다. 얼곰이성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은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의 산타우체국을 그대로 옮겨왔다.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가 화천을 찾아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매주 주말 선등거리에서 열리는 야간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카니발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얼곰이성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의정부에서 방문한 최은영 씨는 “산천어를 못 잡아 아쉬웠지만 얼음썰매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 시간 넘게 탔다”며 “의자를 가져오지 않으면 쉴 곳이 부족해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속초에서 방문한 장동해 씨는 “속초에서 가까워서 매년 온다. 맨손잡기랑 낚시만 했는데, 잡은 산천어는 그대로 여자친구 집에 가져다주려고 한다”며 “낚시 말고도 즐길 게 많아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한 축제,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기다려주신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