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오래된 골목길이 다시 숨을 쉰다. 낡은 간판 뒤로 희미해졌던 상권의 온기가, ‘제천 제1호 골목형상점가’라는 이름 아래 되살아나고 있다.
[지데일리] 제천의 오래된 골목길이 다시 숨을 쉰다. 낡은 간판 뒤로 희미해졌던 상권의 온기가, ‘제천 제1호 골목형상점가’라는 이름 아래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4일, 제천시와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고암 골목형상점가 상인회가 함께 현장간담회를 열
모바일릴게임 고 ‘골목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름도, 분위기도 소박했지만, 이날 자리에는 제천 상권 회생의 출발선이라는 묵직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골목에서 시작된 제천의 경제 실험
고암 골목형상점가는 지난해 12월 22일 공식 지정됐다. 제천 최초의 골목형상점가다. 이 구역은 고암주공 1·2단지와 시영아파트로 둘러싸인 고암로,
바다신2 다운로드 고암로14길 일대로 구성돼 있다. 50여 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해 ‘생활 속 상권’으로 지역민의 일상과 함께 숨쉬어온 공간이다.
그동안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으로 시내 상권이 빠르게 쇠퇴하면서, 동네 골목은 점점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골목형상점가 지정사업’이 제천에 닿으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단순히 상점 몇 곳을 묶은 이름이 아니라, 골목의 경제·문화·공동체를 되살리는 국가적 실험의 무대가 된 것이다.
이번 지정으로 고암 골목형상점가 내 점포들은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이 가능해졌다. 이는 곧 소비자 접근성 강화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중요한 기반이다. 더불어 향후 공모사업을 통해 간판 교체, 외관 정비, 고객 편의시설 확충 등
릴게임뜻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에 준하는 제도적 보호를 받게 된 셈이다.
“이제는 함께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번 현장간담회는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니었다. 상인들이 마주하는 어려움과 현실적 고민이 거침없이 오갔다. 평균 10년 이상 가게를 지켜온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경기 침체와 인근 상권 이탈
바다이야기게임기 로 숨통이 좁아져온 것은 매한가지였다.
한 식당 주인은 “고객이 줄어도 임대료는 그대로다. 지난해보다 장사는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페 사장은 “요즘은 주민보다 지나가는 외지인이 더 많다. 지역민이 돌아오는 골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은 시작일 뿐”이라며 “상인들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원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골목에서 지역 브랜드로
고암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상인회는 지정 직후 상점가 정비와 공동 마케팅 구상에 들어갔다. 골목 골목마다 다른 간판 디자인을 통일해 ‘고암만의 색’을 입히고, SNS 홍보 채널을 열어 젊은 소비자층의 유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매달 열리는 ‘골목문화행사’와 ‘야시장’ 아이디어가 논의 중이라는 점에서, 이곳이 단순한 상점가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단지 외형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상인회 관계자는 “단골과 이웃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게 진짜 목표”라며 “소상공인이 살아야 골목이 살고,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 ‘관계의 회복’이 지역 상권 활성화의 본질이라는 말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천시의 과제, 제1호 그 이후
제천시는 이번 고암 골목을 시작으로 관내 다른 구역에도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첫 사례’를 탄생시켰다는 행정적 성과에서 머물지 않고, 성공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정부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면, 골목 상권은 잠시 반짝했다가 다시 쇠퇴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중장기 비전 아래 상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동 마케팅 조직의 법인화, 청년 창업 공간 제공, 문화행사와 상점가 브랜드화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또한 제천의 골목형상점가가 지역 내 상생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약선음식거리, 의림지, 한방엑스포공원 등 제천 대표 관광지와 고암로 상권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구성된다면 외지 관광객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로컬 상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까
골목형상점가의 가치는 단순한 경제활성화에 있지 않다. 이는 지역이 스스로 자생력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로컬 브랜딩’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지만, 그 핵심은 결국 사람과 삶의 이야기다. 고암로는 지금, 그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가기 시작한 셈이다.
이 작은 골목에서의 변화가 제천 전체, 나아가 충북 지역 경제의 회복 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지만 단단한 첫걸음, 그 걸음 위에 새로운 제천의 골목경제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향후 과제도 있다. 고암 골목형상점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제도 지정에 머물지 않고, 상인과 지역이 함께 변화의 주체로 서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가 드러난다.
우선 상인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일이 가장 우선 과제다. 상인들이 시장 흐름을 읽고,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영관리와 디지털 마케팅 능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상인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간의 행정 지원보다 장기적 역량 강화가 더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런 노력이 뿌리내릴 때 비로소 ‘스스로 발전하는 상점가’가 될 수 있다.
또한 침체된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청년 창업의 참여가 절실하다. 현재 일부 빈 점포를 활용해 창업 공간으로 전환한다면, 골목에는 새로운 아이템과 젊은 감각이 유입될 것이다. 이를 통해 업종 다양성을 높이고, 기존 상인들과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면 자연스레 골목의 이미지는 ‘오래된 거리’에서 ‘새로운 거리’로 전환된다. 단순히 가게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골목이 하나의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상권의 매력을 외부에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제천은 이미 약선음식, 한방체험, 의림지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갖고 있다. 여기에 ‘고암 골목 탐방’이라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면,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된다면 지역경제 전체의 시너지도 커질 것이다.
디지털 전환 또한 미래 상권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공동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상인회 차원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각 점포가 개별적으로 온라인을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으므로, 공동 브랜드를 중심으로 통합 홍보와 판매를 추진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어 지역 상권이 온라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정과 민간이 상시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제천시, 중소벤처기업청, 상인회가 함께 연중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예산 지원과 사업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져야 정책이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성을 가진 ‘지속가능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협력 시스템은 상인들의 신뢰를 높이고, 행정의 효율성과 정책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다.
고암 골목형상점가의 미래는 행정의 의지나 지원금이 아니라, 사람과 협력, 그리고 ‘골목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상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다섯 가지 과제가 충실히 실행될 때, 제천의 첫 골목형상점가는 지역경제의 작은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 터다.
고암의 골목에서 시작된 변화는 단지 ‘한 도시의 첫 사례’로만 남지 않는다. 그것은 다시 사람을 불러 모으는 골목, 다시 웃음이 피어나는 상점, 다시 관계가 살아나는 공동체에 대한 실험이자 선언이다. 제천의 골목이 되살아날 때, 그 변화는 곧 지역경제 전체의 체온으로 번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