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불교계에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현상이 등장하였다. 모델과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윤성호가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정식으로 수계하여 ‘뉴진스님’이라는 법명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기존의 관행과는 차별화된 불교 포교 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그는 승복을 착용한 채 EDM 음악에 불경과 찬불가를 결합한 디제잉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이를 토크 콘서트 형식과 병행함으로써 종교적 메시지와 대중문화적 요소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이에 대한 대중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으며 불교가 지닌 전통적이고 고루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포교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그는 한국을 넘어 불교
골드몽사이트 신자가 다수인 대만과 홍콩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다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해당 공연이 불교를 희화화하거나 모욕한다는 현지 불교계의 반발에 직면하여 결국 공연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사실 불교계는 예능 프로그램과의 접점에서 이미 한 차례 큰 낭패를 겪은 적이 있다. 이른바 혜민스님의 ‘풀소유’ 논란이 그것이다. 202
릴게임바다신2 0년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한 혜민스님의 개인 소유 건물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그는 수행에는 소홀한 채 대중적 인기와 재산 증식에 몰두하는 위선적 승려라는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불교계 전반의 도덕성과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 계기로 작용했으며 종단 내부에 일종의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야마토게임장 한편 기독교 교역자의 경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부터 이루어져 왔다. 2000년대 중반 장경동 목사의 예능 출연은 그 대표적 사례이며, 2016년에는 전병철 목사가 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바 있다. 보다 최근에는 이예준 목사가 2023년 MBC 예능 ‘성지순례’와 2024년 9월 tvN 예능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여 젊은 세대 목회자가 지닌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종교관을 대중에게 제시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통상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비교적 신중하고 유보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드물게나마 신부들의 방송 출연이 허용되는 사례들이 목격되고 있다. 앞서 개신교 이예준 목사가 출연했던 ‘성지순례’와 ‘
바다이야기게임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와 뮤지컬 배우 출신의 이창용 마르치아노 신부가 각각 출연하여 가톨릭 성직자의 대중적 소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최근 들어 주요 종교의 성직자와 교역자들이 각 종파를 소개하는 매개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채택하는 사례가 점진적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 있듯이 상반된 평가가 공존한다. 긍정적인 견해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종교계 전반의 이미지 쇄신에 기여하고, 종교적 가르침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종교적 신앙이 지녀야 할 진지함이 훼손될 위험, 그리고 종교 공동체 문화의 급속한 세속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이러한 논쟁은 일차적으로는 각 종파 내부의 문제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성직자 혹은 교역자들이 엔터테인먼트나 예능 프로그램에 공동으로 출연하는 경우, 문제는 종파 내부를 넘어 종교 간 관계의 차원으로 확장된다. 이때 각 교파는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일 것인지 일정한 정립을 요구받게 된다. 다시 말해 어느 수준까지 종교적 개방성을 허용할 것인지, 타종교의 신앙과 교의에 어떠한 태도를 보일 것인지, 그리고 세속 문화에 어느 정도의 포용성을 보일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다.
불교와 가톨릭교회에 대한 평가는 우선 각 종파 자신의 판단에 맡겨두자.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개신교 교역자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불교 및 가톨릭 성직자들과의 대화가 과연 한국 개신교 공동체에 어떠한 이바지를 했는지, 혹은 어떠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며 검토하는 일이다.
종교 간 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목회자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개신교 공동체가 지닌 폐쇄적 이미지 완화와 쇄신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 교역자가 타종교 성직자들과 비교적 자유롭고 친화적인 대화를 나누며, 동시에 세속적 영역에서의 개인적 재능을 드러내는 모습은 사회적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 교회는 본질에서 전도와 선교라는 과제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감각과 준비가 요구된다. 다양한 종교가 상호 유화적이고 대화적인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오늘날의 종교다원주의적 맥락 속에서 엔터테인먼트 방송을 매개로 불교와 가톨릭 성직자 그리고 개신교 목회자들이 ‘부드러운’ 방식으로 상호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대중의 공감을 얻을 만한 요소를 지닌다.
기존에도 개신교 교역자들과 신학자들이 타종교 지도자 및 신도들과 포용적 대화를 시도해 온 역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대부분은 일선 목회 현장보다 강단이나 학술적 담론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아가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간 대화나 타협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경우 교회 공동체 내부에서 즉각적이고도 상당한 반발이 제기되는 사례 역시 반복됐다. 그 한 예로 2004년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이었던 조용기 목사가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최고위 과정에 초청되어 강연을 진행한 일을 들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제시된 일부 발언이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한국 개신교계 전반에서 상당한 논쟁과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타종교와의 관계 속에서 핵심 교의 차원의 대화는 언제나 각 종교가 지닌 신앙의 근거를 뒤흔들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다. 개신교회를 포함한 각 종교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연대와 공공적 책임은 각 종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교의 자체를 재구성하거나 변형하는 요구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 명백히 어긋나며 따라서 각 종파 지도자와 교역자들은 타종교 지도자나 신도들과의 대화에 있어 자신의 신앙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범위 내에서 타종교 지도자와 신도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그들의 지위에 상응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그들 역시 권리로 누리고 있는 종교의 자유가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
만일 타종교인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우리 신앙에 대한 안내와 설명을 경청하고 그 가운데 일정 부분 수용할 의사를 분명히 드러낼 때에만 그 수용 의지의 정도를 신중히 파악한 뒤 설득과 교육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이러한 세심한 고려와 배려 없이 진행되는 선교와 전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왔으며 개신교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신앙 공동체로 인식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여기서 핵심은 신앙의 정체성을 수호하려는 노력의 적절한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데 있다. 즉 명백히 자발적인 결단을 통해 교회의 일원이 되기를 선택한 이들, 혹은 점진적으로 성경의 가르침에 마음을 열고 이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인간의 요구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없는 진리임을 분명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의 범위가 타종교 성직자나 신도들에게까지 사회적 배려나 관계적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확장될 경우 이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며 궁극적으로 교회의 선교와 전도 사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 이러한 논의는 역의 관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개신교회가 사회적 공감대와 공적 책임을 존중하는 한, 타종교 성직자나 세속 권력자, 혹은 영향력 있는 사상가들에 의해 교회 내부의 진리 주장이 침해되는 일 또한 원칙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 이는 우리 사회의 핵심 정치제도인 자유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오늘날에는 타자를 환대하기 위해 기존의 자아 개념을 해체해야 한다는 포스트구조주의적 담론이 종교인들의 신앙 자유를 제약하는 논리로 오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포스트구조주의(poststructuralism)는 본질적으로 실험적이며 급진적인 사유 체계이다. 20세기 중후반에 등장한 이후 아직 채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역사적·사회적 현실 속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론적 흐름이다. 이론적 차원에서 포스트구조주의는 분명한 성취를 지닌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질 들뢰즈(Gilles Deleuze) 등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들이 그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였으며, 이후 서구 사회 전반으로 퍼져 오늘날 활동 중인 후속 세대 사상가들의 인간 이해 방식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 정교함이 곧바로 삶의 현실에 대한 온전한 적용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급진적으로 해체한 이후 그것이 과연 사회적 정의와 질서를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회의는 포스트구조주의가 통속화된 형태로 변용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담론이나 워키즘(wokeism)이 정치와 문화 영역에 적용되면서 긍정적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경험적 사실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종교는 본질적으로 초월과 무한의 문제를 사유의 중심에 둔다. 이는 개신교, 가톨릭, 불교, 유교, 도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온 주요 고등종교에 공통으로 발견되는 핵심 속성이다. 초월과 무한에 대해 믿고 사유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불변성을 지닌 핵심 계시, 깨달음, 혹은 원리가 전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포스트구조주의는 원리적으로 불변하는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유 체계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실상 각 종교가 제시하는 고유한 진리 주장을 해체 대상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급진적인 정체성 해체를 정당화하는 포스트구조주의적 인식론이 오늘날 종교다원주의 담론의 이론적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강단과 학계와 더불어 포스트구조주의 및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해 온 영역 가운데 하나다. 미디어는 표현의 자유, 상상력, 다양성, 그리고 참신성을 중시하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시청률과 소비 확대, 즉 이익의 극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포스트구조주의는 이러한 미디어의 작동 논리와 높은 친화성을 지닌 사유 체계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각 종파의 교역자나 성직자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미디어가 요구하는 서사와 연출에 들어맞는 발언과 행위를 기대받게 된다. 만약 이러한 요구가 각 종파의 종교적 자유와 진리 주장, 그리고 사회적 위상을 존중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이는 충분히 수용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실제 방송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한계를 넘어서는 요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나아가 그러한 요구가 출연한 종교계 인사들에 의해 비판 없이 수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한 사례로, MBC 예능 프로그램 ‘성지순례’에 출연한 이예준 목사가 방송 분량 속에서 제작진의 기획에 따라 타로점을 보고 향후 결혼 시기를 점치는 장면을 연출한 일을 들 수 있다. 이는 함께 출연한 가톨릭과 불교 성직자들에게도 같게 요구된 설정이었다. 그러나 개신교와 가톨릭은 물론 불교 전통에서도 점복술은 명확히 금지된 행위로 간주한다. 이 사례는 방송 제작진이 각 성직자에게 그들 신앙의 핵심 요소 중 하나를 스스로 훼손할 것을 요구한 것이며 이예준 목사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개신교계 내에서 상당한 논란을 초래하였다. 따라서 방송, 특히 엔터테인먼트를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개신교 교역자들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의식을 지닐 필요가 있다. 대중은 성직자들이 세속 문화에 편승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스스로 해체하는 모습을 통해 종종 일종의 가학적 즐거움을 소비할 뿐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서구 문화사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해 온 서사적 모티브이기도 하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그리고 익명 저자의 ‘라사리요 데 토르메스’와 같은 근대 초기 서사문학은 성직자의 위선을 조롱하고 종교 권위의 균열을 희화화하는 장면을 핵심적 서사 동력으로 삼아 왔다. 더 나아가 근대 말 철학자 니체가 ‘안티크리스트’에서 종교의 디오니소스적 측면을 논하며 드러낸 비판적 정서 또한 이러한 문화적 감수성과 깊이 맞닿아 있다.
재차 강조하건대 타종교와의 관계는 물론 세속사회 시대정신과의 긴장 속에서 개신교의 정체성을 해체하는 일은 심각한 문제이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결코 가볍게 용인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각 종파가 제시하는 진리 주장은 침해될 수 없는 자유의 영역에 속한다. 물론 이러한 자유에는 책임이 수반되는데, 그 책임이란 사회적 안정에 기여하고 법질서를 준수하는 데 있지, 교의적 정체성 자체를 해체하면서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상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는 데 있지 않다. 타종교와의 소통, 그리고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교역자들이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가 신앙의 정체성과 믿음의 순수성을 의도적으로 침해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경우 이를 단호히 예방해야 할 책임 또한 교역자들에게 분명히 요구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욱주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수학했고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좁은문은혜교회 목사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리=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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