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의 한 지식산업센터 2층에 위치한 이름없는교회의 전경. 이름없는교회 제공
공급 과잉과 경기 부진으로 공실률이 치솟은 도심의 지식산업센터에 교회들이 입주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며 도시 재생의 핵심 시설로 꼽혔고 취득세 양도세 중과 등이 제외되는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지속적인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무너지는 상권을 지탱하는 최후의 안전망으로 교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의회 명재성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공실률은 지난해 5월 말 기준 14.8%를 기록했다.
골드몽릴게임 특히 고양시(29%) 과천시(37%) 오산시(39%) 양주시(68%) 이천시(70%) 등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김포 이름없는교회(백성훈 목사)는 ‘쫓겨날 뻔한 임차인’에서 지식산업센터의 ‘구원투수’가 된 상징적 사례다. 교회는 2023년 7월 현재의 장소로 예배당을 옮겨왔지만, 최근 건설사인 임대인이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
야마토게임예시 지 않으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쫓겨날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백성훈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규모에서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를 매입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처음엔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사이 건물 상황은 더 나빠졌다. 분양자 상당수가 과도한 대출을 끌어다 상가 여러 칸을 샀다가 공실이
바다신2릴게임 장기화하면서 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9월 열린 전 세대 금요예배에서 초등부 어린이들이 찬양을 부르는 모습. 이름없는교회 제공
결국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센터 내 상가가 공매에 나왔다
바다이야기사이트 . 신탁사는 “이 넓은 공간을 통째로 매입할 주체는 사실상 교회밖에 없다”며 교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분양자들 역시 교회에 연락했다. “현재 가격에 팔아도 대출을 다 갚지 못하니, 교회가 대출만 정리할 정도로 사줄 수 없겠느냐”는 호소였다.
결국 이름없는교회는 초기 제시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를 매입했다.
쿨사이다릴게임 백 목사는 “공실이었던 층에 불이 켜지면서 건물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교회가 지출하는 상당액의 관리비도 상가가 황폐화하지 않는 데 중요한 장치가 됐다”고 말했다.
교회 맞은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예은(33)씨도 “교회 공간이 공실로 남아 있었다면 분위기가 휑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공간이 살아 있는 느낌이 있다”며 “건물 분위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153교회(이진우 목사)는 지식산업센터의 편의성에 주목한다. 2022년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서 분립 개척한 이 교회는 하남 지역에서 예배 장소를 찾다가 임대료는 비싸지만 공간이 있는 지식산업센터에 자리 잡았다. 막상 사용해보니 편의성이 높았다. 주말이면 사무실 층이 비어 넉넉한 주차 공간이 확보됐고 층고가 높아 예배 공간이 답답하지 않았다. 이진우 목사는 “교회가 성장할 때마다 멀리 떨어진 교육관을 찾을 필요 없이 ‘옆 칸’을 추가 임대하는 확장성도 지식산업센터가 가진 장점”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공실로 방치되면 주변 상권과 도시 이미지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며 “교회든 다른 시설이든 들어와 불을 밝히는 것 자체가 지역엔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다만 권 교수는 “평일에도 사람이 오가고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이익이 생긴다”며 교회 역할의 변화를 주문했다.
물론 법적·행정적 유의사항을 챙겨야 한다. 모든 공간에 교회가 입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축물대장상 제1·2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된 호실이어야 하며 공장 및 창고 용도의 호실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 전용에 해당한다. 지식산업센터 내 500㎡ 규모의 종교시설은 지원시설로 분류되어 설치할 수 있지만, 전체 지원시설 면적 비율(보통 30~50% 이내)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또 공매·경매로 나온 매물은 신탁사, 건설사, 개별 분양자 간 채권 관계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권리 관계 검토가 필수다. 주차장·승강기 이용, 소음 문제를 둘러싼 입주자 협의도 선행돼야 한다. 백 목사는 “이 과정 자체가 교회를 폐쇄적 공간으로 만들기보다 입주 기업·상인·건물주와 소통하게 만드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동준 이현성 기자
[email protected]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