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청년들은 불안하다. 어느 세대보다 준비된 세대이지만,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년 역대급이다. 졸업 후 구직이 공식이 되면서 단기 경험을 전전하는 '조각 청년'이 늘고 있다. 2026년 새해, '아프니까 청춘'이 아닌 '불안이 일상'인 청년들의 취업 현실을 구조적으로 짚어보고, 그들의 희망과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취업 준비 청년이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서 기업들이 꽉 들어찬 고층 빌딩을 올려다 보고 있다
바다이야기온라인 . 임지훈 인턴기자
'2024년 상반기 미스매치로 인한 고용 손실 약 7만2,000개. 2010년 상반기(약 1만2,000개)보다 약 6배 증가.' (지난해 5월 산업연구원 보고서 중)
구인·구직 간 수급 부조화를 뜻하는 청년 노동 시장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 미스
릴게임바다신2 매치는 구직자가 원하는 근로 조건이 회사와 맞지 않거나 회사가 원하는 직무 능력을 갖춘 구직자가 부족해서 발생한다.
하지만 조금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들 미스매치는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대학이 청년 취업 기지로서의 역할에 조금만 더 충실하다면, 기업이 구인난 호소만 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구직 청년들을 상대한
바다이야기게임기 다면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가 경제단체(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진행한 '청년 일자리 첫걸음 실천 선언식'에서 발표한 선언문. 중소기업중앙회 과제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정보 제공과 중소기업 인식 개선 활동으로 미스매치를 해소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구인·구직 간 수급 부조화를 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성을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벤트성 프로그램 치중하는 대학
정부는 전국 3
바다신릴게임 31개 대학 중 121개 대학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국 곳곳 청년의 접근이 용이한 데다 한국 대학진학률이 유독 높다는 점을 고려한 정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한국은 대학진학률 1위다(2024년 기준 70.6%).
그러나 대학은 구직 청년과 구인 기업 간 연계 노력에 사실상 손을 떼고 있다. 부산 소재 센터 관계자는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방대하게 제공하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운영될 수밖에 없는 건 정부가 정한 '센터 이용 목표 인원'을 채워야 해서다. 지난해 전국 센터에는 목표 인원 24만5,000명이 할당됐다.
대학이 구직자별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인문계, 예체능계 등 취업난이 심한 전공에 대한 취업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24)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중 인문계열 취업률은 61.5%로 가장 낮았고, 그다음은 예체능계열(67.2%)이었다. 전체 평균은 70.3%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특히 지방 대학의 경우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해서라도 '괜찮은 일자리' 발굴을 위해 역내 기업과 더 협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10일 서울 소재 대학의 취업 정보 게시판 앞으로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높은 대학진학률 등을 고려해 대학에 청년 취업을 위한 일종의 '기지' 역할을 맡기고 있지만, 대학이 실제로 구직 청년과 구인 기업을 중개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뉴시스
기업의 정보가 구직자들에게 상세하게 제공되지도 않는다. 지난달 2일 공공 구인구직 플랫폼 고용24에서 청년 희망 연봉(3,468만 원) 및 근무 형태(상용직 및 주5일), 지역(수도권)에 해당하는 기업 3,228건을 추린 뒤 상위 노출된 10건을 확인해보니, 매출 규모, 기업 이력, 근무 환경 등을 알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적지 않은 곳도 두 곳이나 됐다. 구직자 상당수가 'OO 기업 정보 아시는 분' 등의 글을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 남기는 식으로 발품을 팔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선 구직 청년의 취업 의지가 꺾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지난해 취업준비생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입사 의지를 높이는 채용 요인'으로 '명확하고 자세한 공고'(56%)가 1위에 올랐다. 한 센터 관계자는 "대학 게시판 구인 공고에 연봉만 명확하게 적어 놔도 클릭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며 "충실한 정보 제공이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취업 정보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독취사)에는 'OO기업 아시는 분?'이라는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취업을 고려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독취사 캡처
■한국일보 특별취재팀
팀장: 김동욱(경제부)•신은별(엑설런스팀)
취재: 한소범•이유진(엑설런스팀), 황은서 인턴기자
■ 목차별로 읽어보세요
① 조각 경력
• '한 식구'라더니 또 계약 종료... 몇 달짜리 '조각 경력'만 남았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8410005914)
• "끈기가 없어" 병 치료한 청년에게 돌아온 말...'쉬었음' 72만 시대(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7470003874)
• "젊고 경력도 있으면 좋겠어요"...신입 취업, 불가능한 도전이 된 이유(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611540003908)
• 경력 절실 청년들 위해 '확' 늘린 '일 경험'... "실제 채용에 연계되도록"(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413560002931)
② 20세기 스펙
• "시간이 나만 두고 간다"...'풀스펙' 청년 갉아먹는 22개월의 '무한 경쟁'(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1040002760)
• 역량만 본다더니 지원서엔 '스펙' 칸만 13개... 안 채우면 다음 단계 불가(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2440000689)
• SNS 홍보시키고 활동비는 0원...청년 서포터스 대체 뭐길래(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7230005955)
• 취준생 불안 먹고 자란다… 몸집 불리는 '스펙 비즈니스' 생태계(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916120002659)
③ 동상이몽
• "고스펙 아니어도, 인턴 경험 없어도 된다"...기업 인사팀이 전하는 '채용의 기준'(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716550001615)
• "서울사무소 냅니다, 대학생 뽑으려고"...지방 중기의 생존 구애, 외면하는 청년(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815190004124)
•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1415000004668)
• 부산으로 해수부가 내려왔지만… 청년 일자리는 따라오지 않았다(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0300003815)
신은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