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든 물질적 소유를 팔겠습니다. 집도 갖지않을 거예요. (I am selling almost all physical possessions. Will own no house)”
2020년 5월 2일자 일론머스크 X(옛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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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전세계 최초 ‘조만장자(trillionaire, 재산 1조달러 이상)’ 진입을 앞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무주택자’다. 머스크는 2020년 5월 “물질적 소유를 팔겠다”며 주거 방식에 대한 대대적 변화를
바다이야기룰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보유하던 고가 주택을 순차적으로 매각했고, 2021년 말 “더 이상 집을 소유하지 않는다”고 또 한 번 못박았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다고 해서 머스크가 거주지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다. 머스크에게 주택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선택되는 전략적 도구였다. 때로는 부를 과시하는 공간이기도 했고
바다이야기프로그램 , 때로는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미래를 위한 실험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벨에어 일대서 이룬 ‘일론 머스크 촌(村)’…“여러 채를 한 집처럼”
머스크의 주거 이력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거론되는 시기는 2010년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벨에어(Bel Air)를 보유했을 때다. 머스크는 20
손오공게임 12년을 전후로 벨에어 일대에서 여러 채의 주택을 연이어 매입했고, 이를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처럼 활용했다.
벨에어는 LA 웨스트사이드의 산자락에 위치한 주거지로 단독주택 중심의 저밀도 주거 환경과 높은 프라이버시가 결합된 초고급 부촌 이미지로 자리 잡아 왔다. 선셋대로(Sunset Boulevard)를 경계로 UCLA와 마주하는 위치에
온라인골드몽 놓여 있고, 진입 자체가 어렵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에서도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한 고급 주거지로 꼽힌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 가수 비욘세·제이지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벨에어 소유 주택이 인터넷 부동산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던 모습.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 캡처]
이른바 ‘일론 머스크 촌’을 구성했던 주택 중 핵심은 벨에어 컨트리클럽 인근 샬론 로드(Chalon Road)에 위치한 대저택이다. 머스크는 이 주택을 2012년 1700만달러(약 252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규모는 약 1500㎡로, 침실 6~7개와 욕실 11개 안팎을 갖춘 대형 단독주택이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 등에 따르면 주택은 2층 높이의 대형 서재, 홈시어터, 별도 피트니스 공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터 스위트 공간은 침실과 별도 거실 공간이 결합된 형태였고, 부부 분리형 욕실과 대형 드레스룸을 갖췄다. 생활 공간과 손님 공간을 분리하는 ‘윙 구조’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주방은 벽돌 아치형 천장과 대형 아일랜드가 있는 형태로 소개됐고, 다이닝룸은 공식 만찬이나 대규모 식사를 염두에 둔 다이닝 공간에 가깝다는 설명이 붙었다. 블룸버그 취재진들은 2013년 이 주택을 방문하면서 “거실 소파 위에 밍크 담요가 놓여 있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 집’ 힐스보로…외부 노출 최소화, 이웃 정보도 제한
벨에어 주택들이 연이어 매각되는 동안에도 머스크가 마지막까지 보유한 곳도 있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인근 힐스보로(Hillsborough)에 위치한 저택이다. 머스크는 2017년 이 저택을 2340만달러(약 347억원)에 매입했다.
힐스보로는 실리콘밸리 기업 창업자와 벤처투자자, 금융권 고액 자산가들이 거주해온 지역으로 캘리포니아에서도 프라이버시 보호가 특히 강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주택은 약 19만㎡에 달하는 부지 위에 들어선 대형 단독주택으로 연면적은 1480㎡ 규모에 이른다.
주택은 수영장과 테니스코트,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며, 숲과 언덕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거의 분리된 구조를 갖췄다. 벨에어 저택과 달리 힐스보로의 이웃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펀드매니저, 주요 상장사 임원, 성공한 기업가 등이 있는 것으로만 전해졌다. 그 배경에는 유독 외부 노출을 꺼리는 마을 분위기도 한 몫 했다.
머스크는 2020년 이 저택을 약 3500만달러에 매물로 내놨고, 1년여가 지난 2021년 말 약 3000만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텍사스로 이동…보카치카에서 시작된 ‘업무 거점형 거주’
캘리포니아 주택을 모두 정리한 이후 머스크의 거주지는 텍사스 남쪽 보카치카(Boca Chica)로 옮겨갔다. 이곳은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및 개발 거점인 ‘스타베이스(Starbase)’가 있다.
머스크는 2021년 6월 “내 주요 거주지는 스페이스X가 임대해준 보카치카 인근 약 5만달러짜리 집”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덕에 머스크는 ‘무소유 조만장자’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이 가장 단순한 주거 형태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 정부가 머스크를 향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압박을 하자 이를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저소득층이 사는 주택을 택했다는 해석도 쏟아졌다.
보카치카의 주거 환경은 벨에어나 힐스보로와는 전혀 다르다. 이 지역은 해안가에 가까운 소규모 커뮤니티로 은퇴자를 위한 마을이었다. 스페이스X가 대규모 부지를 매입하고 발사 시설을 확장하면서 지역 성격이 급변했다.
“내 주요 거주지는 스페이스X가 임대해준 보카치카 인근 약 5만달러짜리 집”이라고 밝힌 일론 머스크의 SNS 게시물 [일론 머스크 X(옛 트위터) 캡처]
이 과정에서 이웃 갈등도 있었다. 로켓 발사로 인한 소음, 발사 전후 출입 통제, 도로 폐쇄 문제 등이 주민 불편으로 이어졌고, 일부 주민은 주 정부와 연방 기관에 항의했다. 환경 단체들은 발사 시설이 해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에게 있어 텍사스 보카치카는 ‘집’이라기보다 ‘업무의 일부’에 가깝다. 머스크는 해당 주택을 개인 소유가 아닌 회사 임차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 웨스트 레이크 힐스(West Lake Hills)에 위치한 대형 주택을 다시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웨스트 레이크 힐스는 오스틴에서도 고급 주거지로 테크 기업 임원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거주사실을 인정하는 대신 “집이 매우 작다”고만 말했다. 다만 해당 주택을 둘러싸고 보안 시설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높은 펜스, 게이트, 감시 카메라 설치를 두고 규정 위반 여부를 심의하는 공청회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주거지가 요새처럼 바뀌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시 당국은 일부 시설에 대해 행정 절차 미이행 여부를 검토했다. 머스크 개인의 거주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이름이 지역 사회 갈등의 중심에 선 것이다.
벨에어→힐스보로→텍사스…전략 따라 주택 택하는 조만장자
일론 머스크에게 부동산 선택은 취향이 아닌 전략의 결과다. 벨에어는 사교와 과시의 공간이었고 힐스보로는 외부 노출을 꺼리는 자산가들의 주거지였다. 반면 텍사스에 보유한 주택은 업무 거점에 밀착된 기능적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웃도 유명 인사가 아니라 발사장 인근 주민과 행정 당국으로 바뀌었다.
초고가 주택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거주만 남긴 머스크의 주거 변천사는 자산가들의 주거 방식이 상징에서 기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사회·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주거 형태 역시 탄력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 최고의 부호인 그의 최후의 주거공간은 어떤 곳일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