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양림동 GNN글로벌영어방송 3층 이동노동자 공공쉼터의 불이 꺼져 있다. 강주비 기자
"이렇게 추운 날엔 잠깐이라도 실내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싶은데, 우리 같은 이동 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 지역 이동노동자들이 쉴 공간을 찾지 못한 채 거리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다. 광주시가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공공쉼터가 접근성과 운영 시간, 공간 구조 등의 한계로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1일 광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주시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공공쉼터는 총 13개 기관, 34곳이다. 지난 2023년부터 배달기사와 택시·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 산하 직속기관과 사업소, 공사·공단, 출연기관 내 휴게 공간을 공공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공공기관 특성상 평일 오후 6시 이후나 공휴일엔 문을
릴게임온라인 닫고, 도심 외곽이나 건물 지하·상층부에 자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저녁 시간대에 일이 몰리는 배달·대리운전 기사들에게는 이용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 이날 찾은 광주 남구 양림동 GNN글로벌영어방송 건물 내 이동노동자 공공쉼터는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쉼터는 도심과 떨어진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가파른 오
릴게임무료 르막길을 올라 건물 3층 휴게실로 들어가야 했다. 또 업무용 사무공간 바로 옆에 있어 자유롭게 드나들기에도 부담스러워 보였다. 탁자 위에 놓인 생수병들은 처음 비치된 상태 그대로 정돈돼 있는 점으로 미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듯했다.
광주 북구 우산동 광주시립무등
바다이야기합법 도서관 지하 2층 이동노동자 공공쉼터는 공부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콜 알림을 켜둬야 하는 이동노동자의 이용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강주비 기자
북구 우산동 광주시립무등도서관 지하 2층 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건물 곳곳은 한파 속에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로 붐볐지만, 배달 가방이나 헬멧을 든 이동
릴게임손오공 노동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쉼터는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는 탓에 매우 적막했다. 배달 콜 알림을 켜둬야 하는 이동노동자들이 머물기에는 부담스러운 분위기였다.
플랫폼 배달 노동자 A(29)씨는 "공공쉼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다른 이용객들이 불편해할까 봐 걱정돼 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기사 B(47)씨도 "거의 밤에만 일이 있는데 공공쉼터는 그 전에 문을 닫는다"며 "히터가 틀어진 고객 차량을 운전할 때가 유일하게 차 몸을 녹이는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광주시도 공공쉼터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동노동자 공공쉼터는 별도 운영 예산을 투입하는 시설이 아니라 공공기관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형태라 운영 시간 조정 등에 한계가 있다"며 "연 2회 여름과 겨울에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용 실태나 만족도 조사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첨단 시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24시간 운영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 '쉬소' 앞에 쉼터를 이용하는 배달노동자들의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강주비 기자
반면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 '쉬소'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광산구 첨단 시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출입 인증을 거친 이동노동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생수와 커피, 휴식 공간은 물론 여성 이동노동자를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날 찾은 '쉬소' 앞에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여럿 주차돼 실제 이용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운영기관인 광주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쉬소가 개소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방명록 기준 누적 이용자는 5천241명로 집계됐다. 한파와 폭염 등 기후 여건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의 필요성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쉬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업무에 나서던 배달 노동자 C(33)씨는 "이 근처는 배달이 많이 잡혀서 자주 오는데, 요즘 날이 추워 이곳에 콜이 잡히면 쉼터에 들렀다가 간다. 한겨울에는 10분만 쉬어도 몸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공쉼터는 위치도 애매하고 전용 공간이 아니라 눈치가 보여 갈 엄두가 안 난다"며 "자치구마다 이런 전용 쉼터가 하나씩만 있어도 이동노동자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이동노동자가 폭설을 뚫고 배달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광주노동권익센터는 올해 상무지구에 전용 쉼터 1개소를 추가 개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이 관건이다. 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상무지구에 전용 쉼터 추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비교적 임대료가 낮은 '쉬소'의 경우에도 지난해 시설비, 공공요금 등을 포함해 약 3천500만원 가량이 소요된 만큼, 국비 공모 사업 선정과 예산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주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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