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전국 최대 공예 전문 박람회인 2025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 A홀에서 관람객들이 안계미술관 부스를 오가며 의성 농경문화 기반 공예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안계미술관


경북 의성군 안계미술관이 전국 최대 규모의 공예 전문 박람회 무대에 올랐다.
의성군의 복합문화공간 안계미술관은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25 공예트렌드페어'에 공예매개관으로 선정돼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전문 박람회로 꼽히는 이번 행사는 전국 공예 작가와 기관, 체리마스터모바일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으며, 안계미술관은 A홀 L-29 부스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안계미술관의 전시는 지역 홍보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와는 결이 다르다.
의성을 설명하거나 상징을 나열하기보다, 오랜 시간 축적돼 온 농경의 리듬과 감각을 공예의 재료와 공정, 사용의 흔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금성슬롯 .
전시장에는 장황한 설명 대신 손의 흔적과 반복된 제작 과정의 결이 먼저 드러난다.



▲ 13일 서울 코엑스 A홀 안계미술관 부스에서 전시 주제 '酒-來' 설명문과 함께 의성 술래길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의 공예 작품과 로컬 굿즈가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끌 릴게임사이트추천 고 있다. 안계미술관


전시 주제는 '酒-來'다.
스스로 술래가 되어 숨겨진 농경문화를 찾아가는 여정을 뜻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술과 음식, 노동과 기다림, 계절의 반복 속에 쌓인 농경의 시간을 각자의 감각으로 마주하게 된다.
안계면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은 넓은 안계평야를 중심으로 농업이 삶의 구조를 이뤄온 지역이다.
24절기에 따라 반복돼 온 농사와 술 문화, 공동체의 노동은 일상의 질서를 형성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농경문화를 이야기나 이미지로 재현하지 않고, 재료의 질감과 제작 과정에 남은 흔적을 통해 시간의 층위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바일야마토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14명이다.
안계미술관은 2023년부터 3년간 이어온 '공예주간' 단체전 참여 이력을 바탕으로 작가를 선발했으며, 의성의 농경문화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온 '의성 술래길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도 함께했다.



▲ 1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5 공예트렌드페어 안계미술관 부스(L-29)에서 전시 기획에 참여한 김지용 작가(오른쪽)가 관람객에게 의성 농경문화를 주제로 한 공예 작품과 전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안계미술관


지역 작가와 외부 공예가가 참여했지만, 작품은 하나의 형식이나 미감으로 통일되지 않았다.
이는 미술관이 작가들에게 특정한 표현 방식이나 스타일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성의 자연과 사람, 농업 방식에서 출발하되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고, 순환·기다림·축적·노동이라는 농경문화의 시간성을 각자의 작업 언어로 풀어내도록 방향만 공유했다.
안계미술관은 이번 페어 참여를 의성 농경문화를 공예 산업과 연결하는 장기 구상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지역 농업에서 파생된 재료와 형태, 생활도구를 공예 디자인의 자원으로 발굴하고, 지역 작가와 외부 공예가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의성만의 농경문화를 토대로 한 로컬 공예 브랜드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안계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의성의 농경문화를 단순히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를 현대 공예 산업의 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지역 문화가 산업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11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5 공예트렌드페어 공식 시상식에서 전시 기획에 참여한 김지용 작가(맨 왼쪽)가 '스포트라이트 부스상'을 수상한 뒤 수상자들과 함께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계미술관


한편 전시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개막일인 11일, 전시 기획에 참여한 김지용 작가는 공식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부스상'을 수상하며 기획력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도약의 손길' 전시에 참여했던 조민열 작가는 '마루야마 레지던시 예술가상'을 수상해 국제 레지던시로 나아갈 기회를 얻었다.
전국 최대 공예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계미술관의 전시는 의성의 농경이 과거의 기억을 넘어 현재 작동 가능한 산업의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기자 [email protected]